[앵커의 눈] 결국 매각 무산…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은?

입력 2020.09.11 (21:36) 수정 2020.09.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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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호그룹이 오늘(11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계약 해지를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현산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올해 4월 말을 목표로 인수 작업이 진행됐는데요.

그 사이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는 더 나빠졌죠.

그래서 채권단이 인수가격을 낮춰주겠다고 제의했는데, 현산 측은 전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결국, 열 달 만에 파국을 맞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주인을 찾을 때까지 국책 은행들로 구성된 채권단이 경영을 맡습니다.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도 투입될 예정인데요,

이번 계약 무산이 어떤 의민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되는 긴급 자금은 2조 4천억 원.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 이후 첫 지원 사례가 됩니다.

현재 회사 상황과 코로나19 위기를 고려한 규모라는 게 채권단의 설명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천억 원 이상의 깜짝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여전히 운항률이 낮은 데다, 매각 무산으로 인한 신용도 하락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금 투입과 함께 관리도 당분간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맡습니다.

일단 기존 지원금 8천억 원을 주식으로 바꿔 채권단이 최대 주주가 되고, 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총수 지분 등을 줄이는 작업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결과적으로 나랏돈이 들어가는 만큼 회사 정상화와 자금 회수 모두 성공하려면 짧은 관리, 빠른 재매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정부의 관리체제로 길게 가고 공적자금이 무한정 투입되고 경영정상화가 안 되는 그런 상황을 막는 게 중요하고요."]

이를 위해 강도 높은 자구계획도 피할 수 없습니다.

노선조정과 원가절감, 조직 개편 등이 예상됩니다.

또 에어부산 등 계열사와 골프장 같은 자산 매각도 검토됩니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올해 초부터 대규모 유, 무급 휴직과 급여 반납 등으로 2천억 원에 가까운 인건비를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재매각의 관건은 코로나19 상황입니다.

전 세계 항공업계가 모두 경영난을 겪고 있어 이 상황이 풀리지 않으면 자구 노력만으로는 재기가 쉽지 않은 탓입니다.

정부는 이번 매각 무산과 관련해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정상화 방안과 앞으로 대응 방향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에 실패하고 채권단 관리 체제가 되면서 금호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금호고속의 자금난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영상편집:최민경/CG: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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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결국 매각 무산…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은?
    • 입력 2020-09-11 21:36:04
    • 수정2020-09-11 22: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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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호그룹이 오늘(11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계약 해지를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현산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올해 4월 말을 목표로 인수 작업이 진행됐는데요.

그 사이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는 더 나빠졌죠.

그래서 채권단이 인수가격을 낮춰주겠다고 제의했는데, 현산 측은 전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결국, 열 달 만에 파국을 맞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주인을 찾을 때까지 국책 은행들로 구성된 채권단이 경영을 맡습니다.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도 투입될 예정인데요,

이번 계약 무산이 어떤 의민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되는 긴급 자금은 2조 4천억 원.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 이후 첫 지원 사례가 됩니다.

현재 회사 상황과 코로나19 위기를 고려한 규모라는 게 채권단의 설명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천억 원 이상의 깜짝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여전히 운항률이 낮은 데다, 매각 무산으로 인한 신용도 하락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금 투입과 함께 관리도 당분간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맡습니다.

일단 기존 지원금 8천억 원을 주식으로 바꿔 채권단이 최대 주주가 되고, 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총수 지분 등을 줄이는 작업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결과적으로 나랏돈이 들어가는 만큼 회사 정상화와 자금 회수 모두 성공하려면 짧은 관리, 빠른 재매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정부의 관리체제로 길게 가고 공적자금이 무한정 투입되고 경영정상화가 안 되는 그런 상황을 막는 게 중요하고요."]

이를 위해 강도 높은 자구계획도 피할 수 없습니다.

노선조정과 원가절감, 조직 개편 등이 예상됩니다.

또 에어부산 등 계열사와 골프장 같은 자산 매각도 검토됩니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올해 초부터 대규모 유, 무급 휴직과 급여 반납 등으로 2천억 원에 가까운 인건비를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재매각의 관건은 코로나19 상황입니다.

전 세계 항공업계가 모두 경영난을 겪고 있어 이 상황이 풀리지 않으면 자구 노력만으로는 재기가 쉽지 않은 탓입니다.

정부는 이번 매각 무산과 관련해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정상화 방안과 앞으로 대응 방향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에 실패하고 채권단 관리 체제가 되면서 금호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금호고속의 자금난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영상편집:최민경/CG: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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