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가 내각 출범…각료 16명이 ‘아베 인물’

입력 2020.09.16 (19:33) 수정 2020.09.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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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아베 정권 시절 각료들이 상당수 자리를 지킨 가운데 신임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이 맡게 됐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가를) 내각총리대신으로 지명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아베 정권 계승을 내세운 스가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스가 신임 총리는 오늘 치러진 중의원과 참의원 총리 선거에서 잇따라 과반의 표를 얻어 새 총리로 지명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코로나19 대응을) 저의 사명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스가 내각'을 만들겠습니다."]

스가 총리는 새 각료 명단 발표를 통해 새 방위상에 아베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 의원을 발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릴 적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성을 물려 받았고, 지난달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한 우익 인사입니다.

내각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엔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이 내정됐습니다.

그는 아베 내각에서 각료를 두 번이나 역임해 아베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장본인이지만, 오히려 승진했습니다.

고노 다로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자리를 옮겼고, 아소 부총리, 모테기 외무상, 하기우다 문부과학상 등 8명이 유임됐습니다.

이로써 새 내각은 스가 총리를 포함하면 아베 정권때보다 1명이 늘어난 21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16명이 아베 정권에 몸담았던 인물입니다.

지병을 이유로 지난 달 사의를 표명한 아베 전 총리는 오늘 오전 마지막 각료회의를 열고 7년 8개월 이어 온 총리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전 총리 : "그동안 다양한 과제에 국민과 함께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총리는 바뀌었지만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스가 내각에 남아 있게 되면서, '아베 내각의 아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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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스가 내각 출범…각료 16명이 ‘아베 인물’
    • 입력 2020-09-16 19:33:18
    • 수정2020-09-16 19:47:09
    뉴스 7
[앵커]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아베 정권 시절 각료들이 상당수 자리를 지킨 가운데 신임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이 맡게 됐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가를) 내각총리대신으로 지명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아베 정권 계승을 내세운 스가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스가 신임 총리는 오늘 치러진 중의원과 참의원 총리 선거에서 잇따라 과반의 표를 얻어 새 총리로 지명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코로나19 대응을) 저의 사명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스가 내각'을 만들겠습니다."]

스가 총리는 새 각료 명단 발표를 통해 새 방위상에 아베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 의원을 발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릴 적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성을 물려 받았고, 지난달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한 우익 인사입니다.

내각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엔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이 내정됐습니다.

그는 아베 내각에서 각료를 두 번이나 역임해 아베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장본인이지만, 오히려 승진했습니다.

고노 다로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자리를 옮겼고, 아소 부총리, 모테기 외무상, 하기우다 문부과학상 등 8명이 유임됐습니다.

이로써 새 내각은 스가 총리를 포함하면 아베 정권때보다 1명이 늘어난 21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16명이 아베 정권에 몸담았던 인물입니다.

지병을 이유로 지난 달 사의를 표명한 아베 전 총리는 오늘 오전 마지막 각료회의를 열고 7년 8개월 이어 온 총리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전 총리 : "그동안 다양한 과제에 국민과 함께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총리는 바뀌었지만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스가 내각에 남아 있게 되면서, '아베 내각의 아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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