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동생·측근·가정교사까지…日 스가 ‘보은 내각’ 출범

입력 2020.09.16 (21:49) 수정 2020.09.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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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가 오늘(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그의 말처럼, 아베 내각 각료들이 대부분 다시 이름을 올렸고, 방위상에는 아베의 친동생이 기용됐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가 총리대신 지명이 결정됐습니다!"]

7년 8개월 만에 일본 총리가 교체됐습니다.

스가 내정자는 중의원 314명, 참의원 142명의 지지로, 일본의 99번째 총리가 됐습니다.

내각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엔 가토 후생노동상이 임명됐습니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코로나19 대응 실패에도 오히려 승진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코로나19 대응을) 저의 사명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스가 내각'을 만들겠습니다."]

(3분할) 한일 관계에 강경한 아소 부총리와 모테기 외무상, 하기우다 문부과학상 등은 유임됐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아베 내각에 몸담았던 각료는 새 내각 21명 중 무려 16명이나 됐습니다.

처음 입각한 각료들도 대부분 '아베의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부흥상에는 아베의 가정교사로 알려진 히라사와 의원이, 특히 방위상엔 아베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 의원이 기용됐습니다.

어릴 적,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양자가 된 인물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수차례 참배해 온 우익 인사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2016년 당시 : "제 동생인 기시 노부오를 지역에서 확실히 밀어주신 걸 형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스가 총리의 첫 행보는 결국 '보은 인사'였습니다.

7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린 아베 정권은 이름만 바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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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동생·측근·가정교사까지…日 스가 ‘보은 내각’ 출범
    • 입력 2020-09-16 21:49:56
    • 수정2020-09-16 22: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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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가 오늘(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그의 말처럼, 아베 내각 각료들이 대부분 다시 이름을 올렸고, 방위상에는 아베의 친동생이 기용됐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가 총리대신 지명이 결정됐습니다!"]

7년 8개월 만에 일본 총리가 교체됐습니다.

스가 내정자는 중의원 314명, 참의원 142명의 지지로, 일본의 99번째 총리가 됐습니다.

내각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엔 가토 후생노동상이 임명됐습니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코로나19 대응 실패에도 오히려 승진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코로나19 대응을) 저의 사명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스가 내각'을 만들겠습니다."]

(3분할) 한일 관계에 강경한 아소 부총리와 모테기 외무상, 하기우다 문부과학상 등은 유임됐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아베 내각에 몸담았던 각료는 새 내각 21명 중 무려 16명이나 됐습니다.

처음 입각한 각료들도 대부분 '아베의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부흥상에는 아베의 가정교사로 알려진 히라사와 의원이, 특히 방위상엔 아베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 의원이 기용됐습니다.

어릴 적,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양자가 된 인물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수차례 참배해 온 우익 인사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2016년 당시 : "제 동생인 기시 노부오를 지역에서 확실히 밀어주신 걸 형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스가 총리의 첫 행보는 결국 '보은 인사'였습니다.

7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린 아베 정권은 이름만 바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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