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 앞두고 재해영향평가위원들에 청탁 정황 “잘 부탁합니다”

입력 2020.09.17 (19:50) 수정 2020.09.17 (19: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JDC가 추진하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재해영향평가서 작성이 부실해 심의위원회에서 두 차례나 다시 작성하도록 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일부 위원들은 심의에 앞서 지인을 통한 청탁이나 용역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월평동 일대에 JDC가 추진하는 첨단과학기술단지 제2단지 조성사업.

최근 두 차례 재해영향평가심의에서 폭우나 태풍 때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며 평가서를 다시 작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다음 심의는 내일로 심의를 통과하면 실시설계 등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심의위원을 대상으로 한 청탁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재해영향평심의위원A/음성대역 : "지난 심의 때 지인이 "잘 부탁한다고" 전화가 왔어요. 또 다른 지인은 심의 전날 찾아와 "통과돼야 한다"고 말하고 갔죠."]

제주도는 객관적인 심의를 위해 용역사 측과 위원들 사이 전화를 금지하고, 필요한 경우 담당 부서를 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의 전 용역업체로부터 방문하겠다는 연락까지 받은 위원들도 있습니다.

[재해영향평가심의위원B/음성대역 : "며칠 전 용역업체에서 찾아오겠다고 연락이 왔길래, 오지 말라고 했어요."]

[재해영향평가심의위원A/음성대역 : "용역업체 직원이 찾아와 보완이 어려운 부분들을 얘기했어요. 사실상 잘 봐달라는 의미죠."]

[재해영향평가심의위원C/음성대역 :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해주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보고서 검토 잘 부탁한다며."]

JDC 첨단과기단지 2단지 개발사업의 재해영향평가심의를 맡은 위원 10명을 모두 확인해봤습니다.

연락이 닿은 8명 가운데 4명은 용역업체로부터 방문이나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1명은 지인을 통한 청탁도 잇따랐다고 말했습니다.

JDC 측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은 맞지만 다른 의도는 없고, 보완사항을 설명하거나, 보완서를 우편으로 보내며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 달라는 취지의 방문이나 통화였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파악된 게 없다며 사실이 확인되면 주의 조치하겠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그래픽:박미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의 앞두고 재해영향평가위원들에 청탁 정황 “잘 부탁합니다”
    • 입력 2020-09-17 19:50:47
    • 수정2020-09-17 19:55:53
    뉴스7(제주)
[앵커]

JDC가 추진하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재해영향평가서 작성이 부실해 심의위원회에서 두 차례나 다시 작성하도록 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일부 위원들은 심의에 앞서 지인을 통한 청탁이나 용역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월평동 일대에 JDC가 추진하는 첨단과학기술단지 제2단지 조성사업.

최근 두 차례 재해영향평가심의에서 폭우나 태풍 때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며 평가서를 다시 작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다음 심의는 내일로 심의를 통과하면 실시설계 등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심의위원을 대상으로 한 청탁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재해영향평심의위원A/음성대역 : "지난 심의 때 지인이 "잘 부탁한다고" 전화가 왔어요. 또 다른 지인은 심의 전날 찾아와 "통과돼야 한다"고 말하고 갔죠."]

제주도는 객관적인 심의를 위해 용역사 측과 위원들 사이 전화를 금지하고, 필요한 경우 담당 부서를 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의 전 용역업체로부터 방문하겠다는 연락까지 받은 위원들도 있습니다.

[재해영향평가심의위원B/음성대역 : "며칠 전 용역업체에서 찾아오겠다고 연락이 왔길래, 오지 말라고 했어요."]

[재해영향평가심의위원A/음성대역 : "용역업체 직원이 찾아와 보완이 어려운 부분들을 얘기했어요. 사실상 잘 봐달라는 의미죠."]

[재해영향평가심의위원C/음성대역 :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해주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보고서 검토 잘 부탁한다며."]

JDC 첨단과기단지 2단지 개발사업의 재해영향평가심의를 맡은 위원 10명을 모두 확인해봤습니다.

연락이 닿은 8명 가운데 4명은 용역업체로부터 방문이나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1명은 지인을 통한 청탁도 잇따랐다고 말했습니다.

JDC 측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은 맞지만 다른 의도는 없고, 보완사항을 설명하거나, 보완서를 우편으로 보내며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 달라는 취지의 방문이나 통화였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파악된 게 없다며 사실이 확인되면 주의 조치하겠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그래픽:박미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