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정부 못 믿어”…코로나19 대응 은폐‧축소 논란

입력 2020.09.21 (10:48) 수정 2020.09.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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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일부 국가에서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검사자 수를 축소하고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은폐한다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중국 우한에 사는 종 한농 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아들을 잃었습니다.

증상을 보이고 검사 후 입원까지도 2주 이상을 기다려야 했는데, 결국, 한 달 만에 병원으로부터 사망 통보를 받았습니다.

[종 한농/중국 우한시 코로나19 유족 : "아들의 죽음으로 우리 가족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가정이 파괴되고 다시는 행복할 수 없을 겁니다."]

중국 전체 사망자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최초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에선 희생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발병 초기 정부가 코로나19를 은폐하고, 대중에게 경고하지 않아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확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정부를 상대로 각각 우리 돈 약 3억 4천만 원의 손해배상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불특정 절차상의 이유로 기각됐습니다.

유가족들은 현재 정부로부터 압력과 경고를 받고 있지만 중국 최고 법원에 다시 항소할 계획입니다.

[장 하이/중국 우한시 코로나19 유족 : "당국은 이번 소송을 받아들이면 앞으로 수많은 소송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식했을 겁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일부 국가에서 정부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확산 세가 두드러진 인도는 확진자 수와 비교해 턱없이 적은 사망자 수가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50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는데 사망자 수는 8만여 명에 불과해, 치명률이 세계평균 3.2% 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인데요.

[스리나스 레디/인도 공중보건재단장 : "어느 정도 축소됐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자 수도 확실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실제 사망자가 적을 수도 있지만, 전문가와 시민들은 의심 사례를 포함하지 않았고, 기저 질환이나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도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은데 통계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됐다는 건데요.

지난 7월 코로나19로 가장을 잃은 한 가족 역시 사망자 명단에 아버지의 이름은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아비 짓 미트라/인도 코로나19 유가족 : "정부가 사망 기록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중증 근무력증으로 사망했다고 하지만, 코로나19가 원인이었기 때문에 화장시킨 겁니다."]

최근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는 멕시코는 제한적으로 검사를 실시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내에서 재확산 세가 가장 두드러진 영국도 코로나19 검사 대상을 축소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을 대비해 검사에 우선순위를 부여한 건데, 일반인 상당수가 받을 수 없게 돼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 대응'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줄곧 방역 당국과는 다른 의견을 내비치고, 위험성을 축소하는 발언 등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피해를 키웠다는 건데요.

최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에 달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신뢰가 중요한 때인데, 깨진 신뢰가 코로나19 방역을 더 어렵게 하진 않을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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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1 10:48:13
    • 수정2020-09-21 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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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일부 국가에서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검사자 수를 축소하고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은폐한다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중국 우한에 사는 종 한농 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아들을 잃었습니다.

증상을 보이고 검사 후 입원까지도 2주 이상을 기다려야 했는데, 결국, 한 달 만에 병원으로부터 사망 통보를 받았습니다.

[종 한농/중국 우한시 코로나19 유족 : "아들의 죽음으로 우리 가족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가정이 파괴되고 다시는 행복할 수 없을 겁니다."]

중국 전체 사망자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최초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에선 희생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발병 초기 정부가 코로나19를 은폐하고, 대중에게 경고하지 않아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확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정부를 상대로 각각 우리 돈 약 3억 4천만 원의 손해배상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불특정 절차상의 이유로 기각됐습니다.

유가족들은 현재 정부로부터 압력과 경고를 받고 있지만 중국 최고 법원에 다시 항소할 계획입니다.

[장 하이/중국 우한시 코로나19 유족 : "당국은 이번 소송을 받아들이면 앞으로 수많은 소송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식했을 겁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일부 국가에서 정부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확산 세가 두드러진 인도는 확진자 수와 비교해 턱없이 적은 사망자 수가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50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는데 사망자 수는 8만여 명에 불과해, 치명률이 세계평균 3.2% 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인데요.

[스리나스 레디/인도 공중보건재단장 : "어느 정도 축소됐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자 수도 확실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실제 사망자가 적을 수도 있지만, 전문가와 시민들은 의심 사례를 포함하지 않았고, 기저 질환이나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도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은데 통계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됐다는 건데요.

지난 7월 코로나19로 가장을 잃은 한 가족 역시 사망자 명단에 아버지의 이름은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아비 짓 미트라/인도 코로나19 유가족 : "정부가 사망 기록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중증 근무력증으로 사망했다고 하지만, 코로나19가 원인이었기 때문에 화장시킨 겁니다."]

최근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는 멕시코는 제한적으로 검사를 실시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내에서 재확산 세가 가장 두드러진 영국도 코로나19 검사 대상을 축소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을 대비해 검사에 우선순위를 부여한 건데, 일반인 상당수가 받을 수 없게 돼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 대응'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줄곧 방역 당국과는 다른 의견을 내비치고, 위험성을 축소하는 발언 등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피해를 키웠다는 건데요.

최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에 달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신뢰가 중요한 때인데, 깨진 신뢰가 코로나19 방역을 더 어렵게 하진 않을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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