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지대로 변한 북한강변…불법 시설 점령에 ‘몸살’

입력 2020.09.22 (23:43) 수정 2020.09.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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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수원과 소중한 수자원으로 활용되는 강과 하천 인근은 건축물 축조나 시설물 설치가 엄격하게 제한돼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북한강 곳곳에 불법 시설물과 개발행위가 수두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홍천의 한 유원지 인근입니다.

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곳곳에 평상이 설치돼 있습니다.

돈을 받고 평상을 빌려준다는 팻말도 보입니다.

심지어, 대형 건축물을 세우고 매점이나 식당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눈에 띕니다.

하천구역은 나라 땅이고, 원칙적으로 영구시설물도 설치해선 안 됩니다.

확인해보니 역시 건축허가도 받지 않은 시설물들이었습니다.

[홍천강 유역 주민/음성변조 : "저 위로 가면 말도 못해. 다리 밑에도 그렇고. 홍천군이 잘못된 거예요. 지금."]

더 위쪽 하천가의 상황도 별다르지 않습니다.

배가 없으면 접근할 수 없는 외딴 하천가에 주택 7동이 들어서 있습니다.

모두 불법 건축물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을 비롯해 제 뒤쪽에 있는 땅들은 모두 국유지이거나 한국수력원자력 소유의 땅입니다. 쉽게 말해 허가 없이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곳인데 보시는 것처럼 여러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수려한 소나무 군락지에 가려진 건물 한 채가 눈에 띕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소유의 땅에 지은 무허가 건축물입니다.

이 일대에 들어선 건축물의 상당수가 무허가라고 주민들은 귀띔합니다.

[파로호 인근 주민/음성변조 : "서울에 갔다가 자식 집에 갔다가 한 달에 한두 번 별장식으로 놀러 오고, 자식하고 와서 놀고 가고, 이런 게 문제라는 거죠."]

국유지건 공공기관의 토지이건 가리지 않고, 무허가 건축물들이 마구 들어서고 있는데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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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법지대로 변한 북한강변…불법 시설 점령에 ‘몸살’
    • 입력 2020-09-22 23:43:07
    • 수정2020-09-23 00:32:17
    뉴스9(강릉)
[앵커]

식수원과 소중한 수자원으로 활용되는 강과 하천 인근은 건축물 축조나 시설물 설치가 엄격하게 제한돼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북한강 곳곳에 불법 시설물과 개발행위가 수두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홍천의 한 유원지 인근입니다.

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곳곳에 평상이 설치돼 있습니다.

돈을 받고 평상을 빌려준다는 팻말도 보입니다.

심지어, 대형 건축물을 세우고 매점이나 식당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눈에 띕니다.

하천구역은 나라 땅이고, 원칙적으로 영구시설물도 설치해선 안 됩니다.

확인해보니 역시 건축허가도 받지 않은 시설물들이었습니다.

[홍천강 유역 주민/음성변조 : "저 위로 가면 말도 못해. 다리 밑에도 그렇고. 홍천군이 잘못된 거예요. 지금."]

더 위쪽 하천가의 상황도 별다르지 않습니다.

배가 없으면 접근할 수 없는 외딴 하천가에 주택 7동이 들어서 있습니다.

모두 불법 건축물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을 비롯해 제 뒤쪽에 있는 땅들은 모두 국유지이거나 한국수력원자력 소유의 땅입니다. 쉽게 말해 허가 없이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곳인데 보시는 것처럼 여러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수려한 소나무 군락지에 가려진 건물 한 채가 눈에 띕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소유의 땅에 지은 무허가 건축물입니다.

이 일대에 들어선 건축물의 상당수가 무허가라고 주민들은 귀띔합니다.

[파로호 인근 주민/음성변조 : "서울에 갔다가 자식 집에 갔다가 한 달에 한두 번 별장식으로 놀러 오고, 자식하고 와서 놀고 가고, 이런 게 문제라는 거죠."]

국유지건 공공기관의 토지이건 가리지 않고, 무허가 건축물들이 마구 들어서고 있는데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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