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나누지만…‘쓸쓸한’ 명절 맞이

입력 2020.09.29 (21:41) 수정 2020.09.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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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지만, 어느 해보다 명절 보내기가 힘겨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복지관에서 준비하던 소외계층을 위한 행사가 모두 취소됐기 때문인데요,

자원봉사자와 기부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릇노릇하게 구운 전과 나물이 도시락 상자에 가득 담깁니다.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직접 배달해 줄 명절 음식입니다.

해마다 추석이면 복지관에 모여 식사도 하고 문화행사를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습니다.

'비대면' 방식으로도 명절의 정을 나누지만, 자원봉사자는 물론 기부금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이경선/부산진구 노인·장애인복지관장 : "추석이지만 비대면이기도 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후원하는 기업이나 개인들도 이전과는 다르게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아마 한 80%는 준 것으로…."]

84살의 이 할머니는 추석 연휴를 홀로 보내야 합니다.

복지관이 문을 닫고 사회복지사도 방문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멀리 사는 친척도 만나지 못합니다.

[박분남/부산시 부산진구 : "집에서 성경 읽고, 시장 한 번씩 반찬 사러 가고, 그거밖에 안 다녀요. 교회는 요즘 안 하니까 못 가고…."]

홀로 사는 이 60대 장애인은 추석 명절 보내기가 막막합니다.

매일 하루 4시간 찾아오던 활동지원사가 연휴 기간에는 방문하지 않습니다.

식사와 청소를 돕던 친구들마저 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최○○/부산시 부산진구 : "친구들이 목욕도 시켜주고 했는데 이제 코로나 때문에 못 오죠. 그냥 혼자 있는 거 그게 제일 힘들어요. 아파도 아프다 말할 사람이 없고…."]

소외된 이웃에겐 코로나19까지 겹친 올해 추석이 더욱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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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으로 나누지만…‘쓸쓸한’ 명절 맞이
    • 입력 2020-09-29 21:41:06
    • 수정2020-09-29 21:48:22
    뉴스9(부산)
[앵커]

내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지만, 어느 해보다 명절 보내기가 힘겨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복지관에서 준비하던 소외계층을 위한 행사가 모두 취소됐기 때문인데요,

자원봉사자와 기부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릇노릇하게 구운 전과 나물이 도시락 상자에 가득 담깁니다.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직접 배달해 줄 명절 음식입니다.

해마다 추석이면 복지관에 모여 식사도 하고 문화행사를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습니다.

'비대면' 방식으로도 명절의 정을 나누지만, 자원봉사자는 물론 기부금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이경선/부산진구 노인·장애인복지관장 : "추석이지만 비대면이기도 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후원하는 기업이나 개인들도 이전과는 다르게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아마 한 80%는 준 것으로…."]

84살의 이 할머니는 추석 연휴를 홀로 보내야 합니다.

복지관이 문을 닫고 사회복지사도 방문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멀리 사는 친척도 만나지 못합니다.

[박분남/부산시 부산진구 : "집에서 성경 읽고, 시장 한 번씩 반찬 사러 가고, 그거밖에 안 다녀요. 교회는 요즘 안 하니까 못 가고…."]

홀로 사는 이 60대 장애인은 추석 명절 보내기가 막막합니다.

매일 하루 4시간 찾아오던 활동지원사가 연휴 기간에는 방문하지 않습니다.

식사와 청소를 돕던 친구들마저 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최○○/부산시 부산진구 : "친구들이 목욕도 시켜주고 했는데 이제 코로나 때문에 못 오죠. 그냥 혼자 있는 거 그게 제일 힘들어요. 아파도 아프다 말할 사람이 없고…."]

소외된 이웃에겐 코로나19까지 겹친 올해 추석이 더욱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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