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잃고, 거리로 나앉고”…美 엄습하는 ‘K’의 공포

입력 2020.10.01 (09:52) 수정 2020.10.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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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경제 문제도 짚어볼까 하는데요,

미국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업 문제가 심각한데, 이 일자리 문제, 부익부 빈익빈인 것 같습니다.

고임금 노동자들의 일자리 사정은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는건데, 미국 경제가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차이 심해지는 이른바 K자형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드리고씨는 일하던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로드리고/노숙자 : "식당에서 23년 동안 종업원으로도 일하고,계산도 하고, 전화도 받고 했어요. 그런데 팬데믹(코로나19 유행)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 봉사단체의 이동 급식소를 찾는 노숙자 수는 많게는 하루 800명,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Corey Hayes/New York City Relief 미디어담당 : "저희가 봤을때는 식당 종업원이나 주방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한달 벌어 한달 집세 내던 저임금 노동자들이라, 노숙으로 내몰릴 위험이 더 크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면 4천 만 명이 거리에 나앉게 될 거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캣 페인/호텔 하우스키퍼 일시 해고 : “지금 가장 큰 걱정은 집이나 머물 곳을 확보하는 거에요. 춥거나, 마실 물 없는 건 이미 겪었던 일이라 견딜 수 있지만, 집은 필요해요."]

최악으로 치닫던 고용 사정이 여름이 지나면서 개선돼가고 있긴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많이 버는 사람들' 얘깁니다.

연소득 6만 달러 이상인 고임금 노동자 고용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2만 7천 달러 이하는 15.4% 떨어진 수준에서 회복되질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회복이 더딘 곳도 호텔, 식당 등의 접객·서비스업 종사자들입니다.

[조셉 파우디/뉴욕대학교 경제학과교수 :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또 일자리 회복 속도도 가장 더딜 겁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불평등을 반영하고 있고,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계층 간 격차가 심해지는 이른바 K자형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이 이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상위층이 끌어올려 전체적으로 경제가 성장한다 하더라도 이걸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자료조사:연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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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잃고, 거리로 나앉고”…美 엄습하는 ‘K’의 공포
    • 입력 2020-10-01 09:52:12
    • 수정2020-10-01 10:02:49
    930뉴스
[앵커]

미국 경제 문제도 짚어볼까 하는데요,

미국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업 문제가 심각한데, 이 일자리 문제, 부익부 빈익빈인 것 같습니다.

고임금 노동자들의 일자리 사정은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는건데, 미국 경제가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차이 심해지는 이른바 K자형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드리고씨는 일하던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로드리고/노숙자 : "식당에서 23년 동안 종업원으로도 일하고,계산도 하고, 전화도 받고 했어요. 그런데 팬데믹(코로나19 유행)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 봉사단체의 이동 급식소를 찾는 노숙자 수는 많게는 하루 800명,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Corey Hayes/New York City Relief 미디어담당 : "저희가 봤을때는 식당 종업원이나 주방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한달 벌어 한달 집세 내던 저임금 노동자들이라, 노숙으로 내몰릴 위험이 더 크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면 4천 만 명이 거리에 나앉게 될 거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캣 페인/호텔 하우스키퍼 일시 해고 : “지금 가장 큰 걱정은 집이나 머물 곳을 확보하는 거에요. 춥거나, 마실 물 없는 건 이미 겪었던 일이라 견딜 수 있지만, 집은 필요해요."]

최악으로 치닫던 고용 사정이 여름이 지나면서 개선돼가고 있긴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많이 버는 사람들' 얘깁니다.

연소득 6만 달러 이상인 고임금 노동자 고용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2만 7천 달러 이하는 15.4% 떨어진 수준에서 회복되질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회복이 더딘 곳도 호텔, 식당 등의 접객·서비스업 종사자들입니다.

[조셉 파우디/뉴욕대학교 경제학과교수 :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또 일자리 회복 속도도 가장 더딜 겁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불평등을 반영하고 있고,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계층 간 격차가 심해지는 이른바 K자형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이 이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상위층이 끌어올려 전체적으로 경제가 성장한다 하더라도 이걸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자료조사:연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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