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버려진 담배꽁초, 미세플라스틱 돼 하루 최대 0.7톤 바다로

입력 2020.10.04 (21:26) 수정 2020.10.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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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흡연자가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는 모습, 낯설지 않게 볼 수 있죠.

이렇게 버려진 담배꽁초는 시간이 지나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됩니다.

이게 바다로 흘러가서 어류의 몸 속에 쌓이고, 결국에는 이 어류를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버려진 담배꽁초, 하루 평균 1억만 개비가 넘습니다.

단독취재, 김진화 기잡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길거리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들, 흡연이 끝나면 자연스레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립니다.

[흡연자/음성변조 : "이거 구청에서 다 수거해 가요."]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바닥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흡연자/음성변조 : "예전에는 쓰레기통이 많았었어요. 그런데도 담배꽁초 밭이 돼버리고."]

하수구나 빗물받이에는 버려진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이렇게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하루 평균 1억7천2백만 개피, 하루 생산량의 7%가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담배 꽁초의 필터가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물질로 이뤄져 있단 겁니다.

비에 쓸려 수로나 하수구로 들어간 담배꽁초는 점차 작은 입자, 즉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됩니다.

이후 강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 양이 국내에서만 하루 최대 0.7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 : "1차적으로는 수중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요. 조개류, 또는 어류의 몸 속에 들어가서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될 위험이 가장 심각합니다."]

흡연이 끝난 담배꽁초에서는 흡연 전 상태에서는 없던 벤젠, 니코틴 등의 유해물질이 새롭게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오염자 부담원칙에 따라 담배 제조사에 폐기물 부담금이 부과되고 있지만, 전체 담배세 중 1%도 안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별도의 담배꽁초 수거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부담금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원/국회 환경노동위원/국민의힘 : "환경부는 담배에 부과되고 있는 이 폐기물 부담금 체제에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거 시스템이 만들어져도 담배꽁초를 수로나 하수구에 함부로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져야 미세 플라스틱 증가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유용규/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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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버려진 담배꽁초, 미세플라스틱 돼 하루 최대 0.7톤 바다로
    • 입력 2020-10-04 21:26:28
    • 수정2020-10-04 21:58:40
    뉴스 9
[앵커]

흡연자가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는 모습, 낯설지 않게 볼 수 있죠.

이렇게 버려진 담배꽁초는 시간이 지나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됩니다.

이게 바다로 흘러가서 어류의 몸 속에 쌓이고, 결국에는 이 어류를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버려진 담배꽁초, 하루 평균 1억만 개비가 넘습니다.

단독취재, 김진화 기잡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길거리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들, 흡연이 끝나면 자연스레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립니다.

[흡연자/음성변조 : "이거 구청에서 다 수거해 가요."]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바닥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흡연자/음성변조 : "예전에는 쓰레기통이 많았었어요. 그런데도 담배꽁초 밭이 돼버리고."]

하수구나 빗물받이에는 버려진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이렇게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하루 평균 1억7천2백만 개피, 하루 생산량의 7%가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담배 꽁초의 필터가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물질로 이뤄져 있단 겁니다.

비에 쓸려 수로나 하수구로 들어간 담배꽁초는 점차 작은 입자, 즉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됩니다.

이후 강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 양이 국내에서만 하루 최대 0.7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 : "1차적으로는 수중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요. 조개류, 또는 어류의 몸 속에 들어가서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될 위험이 가장 심각합니다."]

흡연이 끝난 담배꽁초에서는 흡연 전 상태에서는 없던 벤젠, 니코틴 등의 유해물질이 새롭게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오염자 부담원칙에 따라 담배 제조사에 폐기물 부담금이 부과되고 있지만, 전체 담배세 중 1%도 안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별도의 담배꽁초 수거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부담금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원/국회 환경노동위원/국민의힘 : "환경부는 담배에 부과되고 있는 이 폐기물 부담금 체제에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거 시스템이 만들어져도 담배꽁초를 수로나 하수구에 함부로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져야 미세 플라스틱 증가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유용규/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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