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인종차별 피해 최소 35건…해외 공관 대응 제각각

입력 2020.10.05 (19:12) 수정 2020.10.0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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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초래한 또 하나의 국제 문제가 바로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 범죄인데요.

관련 피해 신고를 집계해 봤더니, 세계 각국에서 30명이 넘는 한국인이 코로나 19 로 인해 부당한 차별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얼굴에 온통 피멍이 든 남성.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6월 트위터에 올린 사진입니다.

한국인 승객의 화장실 사용을 막았던 한 외국 항공사는 임원진이 공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나타난 인종 차별 논란 사례들입니다.

이처럼 우리 해외 공관에서 집계한 코로나19 관련 피해 신고는 지난달까지 모두 3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7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피해 유형 중에는 인종 차별적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한 경우(15건)가 가장 많았습니다.

'코로나'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등 말로 괴롭히는 사례도(9건) 적지 않았습니다.

많은 교민들은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미국 거주 한국 교민/음성 변조 : "아시아인에 대해서 약간 적대적인 분위기를 가진 사람들이 조금은 있는 거 같아요. 저를 쳐다보는 눈이라거나 저를 뒤에서 약간 치고 지나가려고 하는?"]

하지만 우리 해외공관들은 아직, 코로나 관련 인종차별 혐오범죄에 문제를 제기하는 기준이나 대응 지침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관마다 사안이 발생하면 그때 그때 대처하고 비슷한 사건에도 대응 수위가 다릅니다.

[전해철/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 "실제 피해 사례는 나타난 피해 현황보다 훨씬 많지 않을까. 인종 혐오 범죄가 무엇이냐, 라는 기준을 좀더 정확하게 하고 이에 따른 관련 대응 매뉴얼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에 체계적으로 혐오범죄에 맞설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이상미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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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인종차별 피해 최소 35건…해외 공관 대응 제각각
    • 입력 2020-10-05 19:12:45
    • 수정2020-10-05 19:52:03
    뉴스 7
[앵커]

코로나19가 초래한 또 하나의 국제 문제가 바로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 범죄인데요.

관련 피해 신고를 집계해 봤더니, 세계 각국에서 30명이 넘는 한국인이 코로나 19 로 인해 부당한 차별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얼굴에 온통 피멍이 든 남성.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6월 트위터에 올린 사진입니다.

한국인 승객의 화장실 사용을 막았던 한 외국 항공사는 임원진이 공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나타난 인종 차별 논란 사례들입니다.

이처럼 우리 해외 공관에서 집계한 코로나19 관련 피해 신고는 지난달까지 모두 3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7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피해 유형 중에는 인종 차별적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한 경우(15건)가 가장 많았습니다.

'코로나'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등 말로 괴롭히는 사례도(9건) 적지 않았습니다.

많은 교민들은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미국 거주 한국 교민/음성 변조 : "아시아인에 대해서 약간 적대적인 분위기를 가진 사람들이 조금은 있는 거 같아요. 저를 쳐다보는 눈이라거나 저를 뒤에서 약간 치고 지나가려고 하는?"]

하지만 우리 해외공관들은 아직, 코로나 관련 인종차별 혐오범죄에 문제를 제기하는 기준이나 대응 지침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관마다 사안이 발생하면 그때 그때 대처하고 비슷한 사건에도 대응 수위가 다릅니다.

[전해철/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 "실제 피해 사례는 나타난 피해 현황보다 훨씬 많지 않을까. 인종 혐오 범죄가 무엇이냐, 라는 기준을 좀더 정확하게 하고 이에 따른 관련 대응 매뉴얼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에 체계적으로 혐오범죄에 맞설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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