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문턱…일상 파고든 ‘마약 중독’

입력 2020.10.05 (21:53) 수정 2020.10.05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대면 마약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누구든 마약에 손쉽게 노출될 수 있는데, 길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차로를 내달리던 SUV 차량이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맞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버스와 또 다른 차량을 잇따라 충돌합니다.

가해 운전자는 대마초를 피운 뒤 환각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삼식/피해 버스기사 : "물체가 하나 날아오길래 그 뒤로 정신을 잃어버렸는데요. 막 고함이 나서 눈을 떠보니까 내 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지난달 20일, 국민연금공단.

기자회견에 나온 임원진이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기금운용본부 직원 4명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직접 사죄한 겁니다.

[김용진/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국민연금공단이 책임을 절감하고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공단을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폭력 조직이나 상습 마약사범들 사이에서만 은밀하게 거래되던 마약류가 최근 온라인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며,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SNS와 다크웹, 그리고 가상화폐 등 비대면 거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접근이 쉬워진 겁니다.

20대 남성 A 씨도 온라인을 통해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댔다 지난 5년 동안 마약에 빠져 지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호기심이 좀 강했던 것 같아요./합법화된 나라도 있고. 구글링해서 구하는 방법이나 밀수 같은 것도 제가 개인적으로 다 구글링했었던 것 같아요."]

SNS 사이트에 접속해,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했습니다.

단어를 검색하자 곧바로 쏟아지는 거래 게시물들.

메신저도 SNS도 신원 확인이 어려운 해외 사이트인 점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공급 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유통을 막고, 단순 투약자에게는 치료와 재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영덕/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팀 부센터장 : "그 사람들은 뭔가 약을 끊고 회복해서 사회 일원으로 살고 싶은데, 치료하는 건 없어요. 정부에서 관심도 없고요."]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몸과 마음, 그리고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개인과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낮아진 문턱…일상 파고든 ‘마약 중독’
    • 입력 2020-10-05 21:53:45
    • 수정2020-10-05 22:03:43
    뉴스9(전주)
[앵커]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대면 마약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누구든 마약에 손쉽게 노출될 수 있는데, 길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차로를 내달리던 SUV 차량이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맞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버스와 또 다른 차량을 잇따라 충돌합니다.

가해 운전자는 대마초를 피운 뒤 환각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삼식/피해 버스기사 : "물체가 하나 날아오길래 그 뒤로 정신을 잃어버렸는데요. 막 고함이 나서 눈을 떠보니까 내 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지난달 20일, 국민연금공단.

기자회견에 나온 임원진이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기금운용본부 직원 4명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직접 사죄한 겁니다.

[김용진/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국민연금공단이 책임을 절감하고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공단을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폭력 조직이나 상습 마약사범들 사이에서만 은밀하게 거래되던 마약류가 최근 온라인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며,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SNS와 다크웹, 그리고 가상화폐 등 비대면 거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접근이 쉬워진 겁니다.

20대 남성 A 씨도 온라인을 통해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댔다 지난 5년 동안 마약에 빠져 지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호기심이 좀 강했던 것 같아요./합법화된 나라도 있고. 구글링해서 구하는 방법이나 밀수 같은 것도 제가 개인적으로 다 구글링했었던 것 같아요."]

SNS 사이트에 접속해,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했습니다.

단어를 검색하자 곧바로 쏟아지는 거래 게시물들.

메신저도 SNS도 신원 확인이 어려운 해외 사이트인 점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공급 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유통을 막고, 단순 투약자에게는 치료와 재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영덕/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팀 부센터장 : "그 사람들은 뭔가 약을 끊고 회복해서 사회 일원으로 살고 싶은데, 치료하는 건 없어요. 정부에서 관심도 없고요."]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몸과 마음, 그리고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개인과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