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원가의 34%가 마케팅 비용…시설투자비 보다 많아

입력 2020.10.06 (06:50) 수정 2020.10.0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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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상용화된 휴대전화 5G 서비스.

잘 터지지도 않고 느려서 비싼 요금만큼 제 구실을 못한다는 지적 계속돼 왔죠.

KBS가 휴대전화 한 대당 공급 원가가 3만6천 원대라는 사실, 이동통신사 문서를 통해 공개했는데, 산출 자료를 뜯어보니 공급원가의 3분의 1이 마케팅비였고 통신품질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에는 그보다 인색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이동통신사의 원가 데이터.

5G가 상용화된 지난해 전체 비용은 11조 9천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판매영업 비용, 즉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은 4조 천억 원으로 돼 있습니다.

전체의 34%입니다.

다시 말해 휴대전화 한 대당 원가는 3만 6천 원대.

이 중 34%가 마케팅비인 것입니다.

반면, 기지국 구축이나 네트워크 운영 등 시설투자비는 모두 3조 9천억 원, 마케팅 비용에도 못 미칩니다.

이 통신사는 2018년에는 5G 상용화를 위해 시설투자를 많이 했다며 원가를 3만 2천 원에서 3만 6천 원대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2018년에도 전체 비용의 35%인 4조 원을 마케팅에 쏟아부었습니다.

인색한 시설투자는 통신품질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5G에 걸맞게 속도를 높이려면 특정 주파수 대역의 기지국이 있어야 하지만 이 업체는 지난 8월 기준, 필요한 기지국을 한 곳도 구축하지 않았습니다.

비싼 5G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이용자가 실제 5G를 이용하는 시간은 전체의 15%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품질 수준에 맞게 요금이 내려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상호/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더불어민주당 : "5G 서비스 가입자의 통신 요금 부담은 지나친 폭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 기간 통신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통신 사업자들이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의 책임도 가볍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해당 통신사 측은 마케팅비를 원가에 포함하는 것은 업종의 특성상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마케팅비를 줄이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이윤진/보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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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원가의 34%가 마케팅 비용…시설투자비 보다 많아
    • 입력 2020-10-06 06:50:55
    • 수정2020-10-06 06:57:16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해 상용화된 휴대전화 5G 서비스.

잘 터지지도 않고 느려서 비싼 요금만큼 제 구실을 못한다는 지적 계속돼 왔죠.

KBS가 휴대전화 한 대당 공급 원가가 3만6천 원대라는 사실, 이동통신사 문서를 통해 공개했는데, 산출 자료를 뜯어보니 공급원가의 3분의 1이 마케팅비였고 통신품질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에는 그보다 인색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이동통신사의 원가 데이터.

5G가 상용화된 지난해 전체 비용은 11조 9천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판매영업 비용, 즉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은 4조 천억 원으로 돼 있습니다.

전체의 34%입니다.

다시 말해 휴대전화 한 대당 원가는 3만 6천 원대.

이 중 34%가 마케팅비인 것입니다.

반면, 기지국 구축이나 네트워크 운영 등 시설투자비는 모두 3조 9천억 원, 마케팅 비용에도 못 미칩니다.

이 통신사는 2018년에는 5G 상용화를 위해 시설투자를 많이 했다며 원가를 3만 2천 원에서 3만 6천 원대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2018년에도 전체 비용의 35%인 4조 원을 마케팅에 쏟아부었습니다.

인색한 시설투자는 통신품질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5G에 걸맞게 속도를 높이려면 특정 주파수 대역의 기지국이 있어야 하지만 이 업체는 지난 8월 기준, 필요한 기지국을 한 곳도 구축하지 않았습니다.

비싼 5G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이용자가 실제 5G를 이용하는 시간은 전체의 15%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품질 수준에 맞게 요금이 내려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상호/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더불어민주당 : "5G 서비스 가입자의 통신 요금 부담은 지나친 폭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 기간 통신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통신 사업자들이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의 책임도 가볍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해당 통신사 측은 마케팅비를 원가에 포함하는 것은 업종의 특성상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마케팅비를 줄이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이윤진/보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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