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검은말벌 생태계교란…양봉 피해 심각

입력 2020.10.07 (07:36) 수정 2020.10.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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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여년 전 중국에서 유입된 등검은말벌은 이제는 전국으로 확산돼, 국내 말벌 가운데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봉업계 등은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 아직 뚜렷한 방제 대책이 없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구공보다 큰 벌집이 나무에 걸렸습니다.

벌집을 떼어내자 검은색 말벌 수백 마리가 동시에 쏟아져 나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한 등검은말벌입니다.

[임종복/ 벌집 제거 자원봉사자 : "2년 전만 해도 이게 하나가 있을까 말까 보이지도 않았어요. 한 개 딱 보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 2백 개 이상이 보여요. 공원, 도심지 아무 데나 다 지금 얘들이 들어가 있는 거예요."]

농촌진흥청은 최근 2년간 표본조사를 통해 10여 년 전 중국에서 유입된 등검은말벌이 현재 국내 말벌 개체 수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국내 남부지역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한 데 이어, 특히 최근엔 강원도와 수도권에서 증가세가 뚜렸해졌습니다.

번식력이 강한 등검은말벌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양봉업계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등검은말벌이 꿀벌을 애벌레 먹이로 삼기 때문입니다.

장수 말벌과 달리 크기가 작아 꿀벌통을 쉽게 드나드는 데에다, 벌집 제거 외에는 뽀족한 방제수단도 아직 없습니다.

인명과 양봉 등의 피해액은 연간 천7백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정철의/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 : "원격탐사 기술 등을 이용해서 벌집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교미를 못하게 하는 작전을 지금 개발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등검은말벌은 월동에 들어가는 12월까지도 활동성이 매우 강하다며, 등산 등 숲 속 활동을 할 경우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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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검은말벌 생태계교란…양봉 피해 심각
    • 입력 2020-10-07 07:36:14
    • 수정2020-10-07 07: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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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중국에서 유입된 등검은말벌은 이제는 전국으로 확산돼, 국내 말벌 가운데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봉업계 등은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 아직 뚜렷한 방제 대책이 없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구공보다 큰 벌집이 나무에 걸렸습니다.

벌집을 떼어내자 검은색 말벌 수백 마리가 동시에 쏟아져 나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한 등검은말벌입니다.

[임종복/ 벌집 제거 자원봉사자 : "2년 전만 해도 이게 하나가 있을까 말까 보이지도 않았어요. 한 개 딱 보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 2백 개 이상이 보여요. 공원, 도심지 아무 데나 다 지금 얘들이 들어가 있는 거예요."]

농촌진흥청은 최근 2년간 표본조사를 통해 10여 년 전 중국에서 유입된 등검은말벌이 현재 국내 말벌 개체 수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국내 남부지역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한 데 이어, 특히 최근엔 강원도와 수도권에서 증가세가 뚜렸해졌습니다.

번식력이 강한 등검은말벌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양봉업계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등검은말벌이 꿀벌을 애벌레 먹이로 삼기 때문입니다.

장수 말벌과 달리 크기가 작아 꿀벌통을 쉽게 드나드는 데에다, 벌집 제거 외에는 뽀족한 방제수단도 아직 없습니다.

인명과 양봉 등의 피해액은 연간 천7백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정철의/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 : "원격탐사 기술 등을 이용해서 벌집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교미를 못하게 하는 작전을 지금 개발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등검은말벌은 월동에 들어가는 12월까지도 활동성이 매우 강하다며, 등산 등 숲 속 활동을 할 경우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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