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꼴찌 이유 ‘원장 관용차’…채용 의혹도

입력 2020.10.07 (19:33) 수정 2020.10.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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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예산 50억 원이 들어가는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라는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직 연구원장이 주유비를 사적으로 썼다, 직원 채용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특허청 산하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지난해 272개 공공기관 중 온실가스 감축률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바로 권택민 연구원장의 관용차 때문입니다.

관용차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겠다고 했는데, 권 원장이 목표치의 2배 넘게 차를 쓴 겁니다.

1년 주유비만 천 백여만 원.

["원장님, 관용차량 주유비가 1년에 천만 원 넘던데 주유비 다 어디에 쓰신 거예요?"]

6만 킬로미터 넘게 달려야 나오는 금액.

그런데 운행일지에 적힌 건 절반 수준입니다.

[권택민/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 : "한 달에 얼마나 썼는지를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그거는 실무자가 확인을 하는 것이고. 기관 차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엄격히 썼어요."]

KBS가 입수한 주유 내역을 보면, 권 원장 자택 주변이 많았습니다.

차량을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윱니다.

[김경준/한국지식재산연구원 노조위원장 : "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업무 외적으로 자택 근처라던가 주말 전날에 상습적으로 주유를..."]

채용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연구원에서 뽑은 장애인 실습생들의 지원서.

근무 경력란에 공통적으로 적혀 있는 카페 이름, 한 복지관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김경준/한국지식재산연구원 노조위원장 : "왜 이런 특정경력이 있을까, 알아보던 찰나에 해당 복지관에 저희 기관장의 따님이 복지사로 근무했던 걸..."]

권 원장 취임 이후 장애인 채용 제도를 만들었는데, 딸이 근무했던 복지관의 장애인들이 뽑힌 겁니다.

[복지관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서도 그쪽에서 다 만들어 주셨고 진행을 했는데, (나중에) 감사에서 그 부분이 문제제기가 될 수 있다고 (내부 지적이)..."]

이렇게 뽑힌 장애인이 3명.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작은 기관일수록 얼마나 사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고, 또 그런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회계가 불투명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권 원장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신설한 제도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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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감축 꼴찌 이유 ‘원장 관용차’…채용 의혹도
    • 입력 2020-10-07 19:33:40
    • 수정2020-10-07 22:04:11
    뉴스 7
[앵커]

1년 예산 50억 원이 들어가는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라는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직 연구원장이 주유비를 사적으로 썼다, 직원 채용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특허청 산하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지난해 272개 공공기관 중 온실가스 감축률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바로 권택민 연구원장의 관용차 때문입니다.

관용차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겠다고 했는데, 권 원장이 목표치의 2배 넘게 차를 쓴 겁니다.

1년 주유비만 천 백여만 원.

["원장님, 관용차량 주유비가 1년에 천만 원 넘던데 주유비 다 어디에 쓰신 거예요?"]

6만 킬로미터 넘게 달려야 나오는 금액.

그런데 운행일지에 적힌 건 절반 수준입니다.

[권택민/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 : "한 달에 얼마나 썼는지를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그거는 실무자가 확인을 하는 것이고. 기관 차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엄격히 썼어요."]

KBS가 입수한 주유 내역을 보면, 권 원장 자택 주변이 많았습니다.

차량을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윱니다.

[김경준/한국지식재산연구원 노조위원장 : "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업무 외적으로 자택 근처라던가 주말 전날에 상습적으로 주유를..."]

채용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연구원에서 뽑은 장애인 실습생들의 지원서.

근무 경력란에 공통적으로 적혀 있는 카페 이름, 한 복지관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김경준/한국지식재산연구원 노조위원장 : "왜 이런 특정경력이 있을까, 알아보던 찰나에 해당 복지관에 저희 기관장의 따님이 복지사로 근무했던 걸..."]

권 원장 취임 이후 장애인 채용 제도를 만들었는데, 딸이 근무했던 복지관의 장애인들이 뽑힌 겁니다.

[복지관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서도 그쪽에서 다 만들어 주셨고 진행을 했는데, (나중에) 감사에서 그 부분이 문제제기가 될 수 있다고 (내부 지적이)..."]

이렇게 뽑힌 장애인이 3명.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작은 기관일수록 얼마나 사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고, 또 그런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회계가 불투명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권 원장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신설한 제도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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