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로봇랜드 개장 1년 만에 ‘애물단지’…7천억 국책사업 좌초

입력 2020.10.07 (21:32) 수정 2020.10.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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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귀중한 세금이 허투루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다음 사례들은 어떤지 판단해보시죠.

먼저 국비와 지방비 2천6백억을 투입해 건설했지만, 개장 1년 만에 애물단지가 된 경남 마산로봇랜드 사례를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봇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테마파크, 마산로봇랜드는 지난해 9월 문을 열었습니다.

국비와 지방비 2,600억 원과 민자 1,000억 원까지 모두 3,6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개장 1년간 찾아온 방문객은 모두 23만 명,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예상한 150만 명의 15%에 불과합니다.

관광시설과 연계한 로봇연구센터에도 관련 업체 20여 군데만 입주했습니다.

사업이 계획대로 되지 않자, 호텔과 펜션 등 2단계 사업, 즉 숙박·레저 프로젝트는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해 11월 행정사무 감사에서 경상남도를 질타했습니다.

[류경완/경상남도의원/지난해 11월 : "2단계 사업 추진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파행적인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천성봉/당시 : "경상남도 산업혁신국장(지난해 11월) "의원께서 말씀하신 문제점, 수익성이나 사업성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보완을 한다든지(하겠습니다)."]

1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자 오늘(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사업을 승인한 산업통상자원부에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최승재/국민의 힘 의원 : "수천억 원의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었다는 것이고요. 위원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 청구 의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윤모/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정부 지원이 들어간 실내 시설의 경우 거의 운영이 되지 못해서, 성과가 굉장히 안 좋은 실적을 보입니다."]

경상남도는 7천억 원대 국책 사업을 원안 대로 추진하기 위해 2단계 사업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로봇랜드를 떠안겠다는 민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편집: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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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로봇랜드 개장 1년 만에 ‘애물단지’…7천억 국책사업 좌초
    • 입력 2020-10-07 21:32:19
    • 수정2020-10-07 22: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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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귀중한 세금이 허투루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다음 사례들은 어떤지 판단해보시죠.

먼저 국비와 지방비 2천6백억을 투입해 건설했지만, 개장 1년 만에 애물단지가 된 경남 마산로봇랜드 사례를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봇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테마파크, 마산로봇랜드는 지난해 9월 문을 열었습니다.

국비와 지방비 2,600억 원과 민자 1,000억 원까지 모두 3,6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개장 1년간 찾아온 방문객은 모두 23만 명,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예상한 150만 명의 15%에 불과합니다.

관광시설과 연계한 로봇연구센터에도 관련 업체 20여 군데만 입주했습니다.

사업이 계획대로 되지 않자, 호텔과 펜션 등 2단계 사업, 즉 숙박·레저 프로젝트는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해 11월 행정사무 감사에서 경상남도를 질타했습니다.

[류경완/경상남도의원/지난해 11월 : "2단계 사업 추진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파행적인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천성봉/당시 : "경상남도 산업혁신국장(지난해 11월) "의원께서 말씀하신 문제점, 수익성이나 사업성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보완을 한다든지(하겠습니다)."]

1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자 오늘(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사업을 승인한 산업통상자원부에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최승재/국민의 힘 의원 : "수천억 원의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었다는 것이고요. 위원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 청구 의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윤모/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정부 지원이 들어간 실내 시설의 경우 거의 운영이 되지 못해서, 성과가 굉장히 안 좋은 실적을 보입니다."]

경상남도는 7천억 원대 국책 사업을 원안 대로 추진하기 위해 2단계 사업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로봇랜드를 떠안겠다는 민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편집: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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