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출입기자로 등록해 매일같이 국회 출입

입력 2020.10.07 (21:51) 수정 2020.10.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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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한 임원이 자신을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한 뒤, 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의원실을 자유롭게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임원을 수상하게 여긴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밝혀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에 한 삼성전자 임원이 매일 찾아왔습니다.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과 관련해 류 의원이 삼성전자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직후였습니다.

명함을 보면 대외협력팀 소속, 이 모 상무였습니다.

그런데 이 임원은 국회 출입을 위해 필요한 의원실 방문 확인을 매번 거치지 않았습니다.

일반인의 경우 국회 건물에 들어가려면 주민등록증 등을 맡기고 의원실 확인을 거쳐야 합니다.

류 의원이 확인해 보니 언론사 기자 출입증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오늘/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 "도대체 어떻게 국회에 이렇게 막 불쑥불쑥 올 수가 있나, 해서 제가 찾아봤거든요. 그래서 알아보니까, 삼성 간부라고 했는데, 출입 기자로 왔다 갔다 하고 계시더라고요."]

국회 출입 기자 명단.. 해당 임원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도 의원실에서 건네받은 삼성전자 명함에 적힌 것과 같았습니다.

류 의원은 이 임원이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이 임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고, 국회에 소속사로 등록된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는 오늘(7일) 폐쇄됐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국회는 해당 임원이 2016년부터 국회에 출입기자 등록을 했고, 출입 목적이 보도 활동과 관련이 없으면 출입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국감에서 삼성전자 부사장의 증인 채택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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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임원, 출입기자로 등록해 매일같이 국회 출입
    • 입력 2020-10-07 21:51:44
    • 수정2020-10-07 2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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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한 임원이 자신을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한 뒤, 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의원실을 자유롭게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임원을 수상하게 여긴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밝혀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에 한 삼성전자 임원이 매일 찾아왔습니다.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과 관련해 류 의원이 삼성전자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직후였습니다.

명함을 보면 대외협력팀 소속, 이 모 상무였습니다.

그런데 이 임원은 국회 출입을 위해 필요한 의원실 방문 확인을 매번 거치지 않았습니다.

일반인의 경우 국회 건물에 들어가려면 주민등록증 등을 맡기고 의원실 확인을 거쳐야 합니다.

류 의원이 확인해 보니 언론사 기자 출입증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오늘/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 "도대체 어떻게 국회에 이렇게 막 불쑥불쑥 올 수가 있나, 해서 제가 찾아봤거든요. 그래서 알아보니까, 삼성 간부라고 했는데, 출입 기자로 왔다 갔다 하고 계시더라고요."]

국회 출입 기자 명단.. 해당 임원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도 의원실에서 건네받은 삼성전자 명함에 적힌 것과 같았습니다.

류 의원은 이 임원이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이 임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고, 국회에 소속사로 등록된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는 오늘(7일) 폐쇄됐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국회는 해당 임원이 2016년부터 국회에 출입기자 등록을 했고, 출입 목적이 보도 활동과 관련이 없으면 출입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국감에서 삼성전자 부사장의 증인 채택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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