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꼴찌 이유 ‘원장 관용차’…채용 과정 의혹도

입력 2020.10.07 (21:51) 수정 2020.10.0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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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간 50억 원의 예산을 쓰는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라는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현직 연구원장이 주유비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직원 채용 과정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특허청 산하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지난해 272개 공공기관 중 온실가스 감축률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바로 권택민 연구원장의 관용차 때문입니다.

관용차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겠다고 했는데, 권 원장이 목표치의 2배 넘게 차를 쓴 겁니다.

1년 주유비만 천백여만 원.

["(원장님, 관용차량 주유비가 1년에 천만 원 넘던데 주유비 다 어디에 쓰신 거에요?) ..."]

6만 킬로미터 넘게 달려야 나오는 금액, 그런데 운행일지에 적힌 건 절반 수준입니다.

[권택민/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 : "그거는 실무자가 확인을 하는 것이고. 기관 차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엄격히 썼어요."]

KBS가 입수한 주유 내역을 보면, 권 원장 자택 주변도 많았습니다.

[김경준/한국지식재산연구원 노조위원장 : "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업무 외적으로) 자택 근처라든가 주말 전날에 상습적으로 (주유를)..."]

최근 2년 동안 연구원에서 뽑은 장애인 근로자 5명의 지원서.

공통적으로 적힌 카페 이름, 한 복지시설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김경준/한국지식재산연구원 노조위원장 : "왜 이런 특정경력이 있을까, (알아보던 참에) 해당 복지시설에 저희 기관장의 따님이 복지사로 근무했던 걸..."]

권 원장 취임 이후 실습 제도까지 새로 만들어가며 딸이 있던 기관의 장애인들을 채용한 겁니다.

[복지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서도 그쪽에서 다 만들어 주셨고 진행을 했는데, 감사에서 그 부분이 문제 제기가 될 수 있다고 (내부 지적이 나와서)…"]

해당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같은 재단의 기관으로 옮긴 딸은 이직 1년도 안돼 대리에서 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작은 기관일수록 얼마나 사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고, 또 그런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회계가 불투명적으로..."]

권 원장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신설한 제도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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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감축 꼴찌 이유 ‘원장 관용차’…채용 과정 의혹도
    • 입력 2020-10-07 21:51:44
    • 수정2020-10-08 13:13:28
    뉴스 9
[앵커]

연간 50억 원의 예산을 쓰는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라는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현직 연구원장이 주유비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직원 채용 과정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특허청 산하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지난해 272개 공공기관 중 온실가스 감축률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바로 권택민 연구원장의 관용차 때문입니다.

관용차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겠다고 했는데, 권 원장이 목표치의 2배 넘게 차를 쓴 겁니다.

1년 주유비만 천백여만 원.

["(원장님, 관용차량 주유비가 1년에 천만 원 넘던데 주유비 다 어디에 쓰신 거에요?) ..."]

6만 킬로미터 넘게 달려야 나오는 금액, 그런데 운행일지에 적힌 건 절반 수준입니다.

[권택민/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 : "그거는 실무자가 확인을 하는 것이고. 기관 차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엄격히 썼어요."]

KBS가 입수한 주유 내역을 보면, 권 원장 자택 주변도 많았습니다.

[김경준/한국지식재산연구원 노조위원장 : "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업무 외적으로) 자택 근처라든가 주말 전날에 상습적으로 (주유를)..."]

최근 2년 동안 연구원에서 뽑은 장애인 근로자 5명의 지원서.

공통적으로 적힌 카페 이름, 한 복지시설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김경준/한국지식재산연구원 노조위원장 : "왜 이런 특정경력이 있을까, (알아보던 참에) 해당 복지시설에 저희 기관장의 따님이 복지사로 근무했던 걸..."]

권 원장 취임 이후 실습 제도까지 새로 만들어가며 딸이 있던 기관의 장애인들을 채용한 겁니다.

[복지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서도 그쪽에서 다 만들어 주셨고 진행을 했는데, 감사에서 그 부분이 문제 제기가 될 수 있다고 (내부 지적이 나와서)…"]

해당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같은 재단의 기관으로 옮긴 딸은 이직 1년도 안돼 대리에서 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작은 기관일수록 얼마나 사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고, 또 그런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회계가 불투명적으로..."]

권 원장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신설한 제도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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