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랑하는 남녘동포” 언급…정부 “남북관계 개선 시사 주목”

입력 2020.10.11 (21:14) 수정 2020.10.12 (08: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가 극복되면 남북이 두 손을 맞잡자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고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선민 기잡니다.

[리포트]

28분의 긴 연설은 코로나 19 방역과 태풍피해 복구에 투입된 인민군과 주민들에 대한 감사로 시작됐습니다.

뒤이어 코로나와 싸우는 전 세계인에 대해 위로를 보내더니, 남한 국민들에 대한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직접 듣는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사랑하는 남녘동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9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사과문에서 '남녘 동포'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박원곤/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 : "북한이 내년 1월에 8차 당 대회를 예고했는데 그때까지는 남한과의 관계를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관리해 나가겠다 그런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일단 긍정적인 표현으로 해석하는 분위깁니다.

청와대는 오늘(11일)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라고 했습니다.

통일부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했고 외교부는 "종전선언과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 제안에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남북이 다시 손을 맞잡는 시점을 코로나 위기 이후로 언급한 점, 관련 언급이 단 한 차례인 점으로 볼 때 큰 의미부여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의 처리 역시 관계 개선의 변수입니다.

오늘 NSC에서도 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남북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 등 우리 측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한종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동포” 언급…정부 “남북관계 개선 시사 주목”
    • 입력 2020-10-11 21:14:23
    • 수정2020-10-12 08:02:30
    뉴스 9
[앵커]

어제(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가 극복되면 남북이 두 손을 맞잡자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고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선민 기잡니다.

[리포트]

28분의 긴 연설은 코로나 19 방역과 태풍피해 복구에 투입된 인민군과 주민들에 대한 감사로 시작됐습니다.

뒤이어 코로나와 싸우는 전 세계인에 대해 위로를 보내더니, 남한 국민들에 대한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직접 듣는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사랑하는 남녘동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9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사과문에서 '남녘 동포'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박원곤/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 : "북한이 내년 1월에 8차 당 대회를 예고했는데 그때까지는 남한과의 관계를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관리해 나가겠다 그런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일단 긍정적인 표현으로 해석하는 분위깁니다.

청와대는 오늘(11일)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라고 했습니다.

통일부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했고 외교부는 "종전선언과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 제안에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남북이 다시 손을 맞잡는 시점을 코로나 위기 이후로 언급한 점, 관련 언급이 단 한 차례인 점으로 볼 때 큰 의미부여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의 처리 역시 관계 개선의 변수입니다.

오늘 NSC에서도 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남북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 등 우리 측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한종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