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항만공사 한국인 현장소장 사망…이라크 정부 차원 조사

입력 2020.10.11 (21:27) 수정 2020.10.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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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건설이 이라크 남부 항만 건설을 수주해 현지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최근 한국인 현장소장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이 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지만, 이라크 의회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면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공사를 늦추려는 ​외부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는데,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이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라크 남부에 있는 알 파오 신항만 건설 현장입니다.

대우건설이 방파제와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등을 수주한 곳입니다.

이라크 국토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인 페르시아만과 접한 곳이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공사입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한국인 현장소장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항만 건설을 관리하는 이라크 교통부는 현장 감식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현지 관계자/음성변조 : "정황 증거, 현장 증거, 참관인 조사,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유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의회에서는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사를 늦추려는 외부세력이나 수주 과정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고 숨진 한국인 현장소장의 손과 등에 상처도 있다는 겁니다.

새로 들어설 알 파오 항만이 인근 국가의 항만과 경쟁할 전략 시설인 데다가, 최근 이라크가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라크 의회는 자체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라크 내각도 추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현지 관계자/음성변조 : "(이라크) 총리실이나 내무부 이쪽에서 국장급 인사를 보내서 조사하는 과정을 지금 참관하고 지원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 외교당국도 영사 등을 현지에 보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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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항만공사 한국인 현장소장 사망…이라크 정부 차원 조사
    • 입력 2020-10-11 21:27:41
    • 수정2020-10-12 0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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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건설이 이라크 남부 항만 건설을 수주해 현지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최근 한국인 현장소장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이 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지만, 이라크 의회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면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공사를 늦추려는 ​외부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는데,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이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라크 남부에 있는 알 파오 신항만 건설 현장입니다.

대우건설이 방파제와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등을 수주한 곳입니다.

이라크 국토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인 페르시아만과 접한 곳이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공사입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한국인 현장소장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항만 건설을 관리하는 이라크 교통부는 현장 감식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현지 관계자/음성변조 : "정황 증거, 현장 증거, 참관인 조사,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유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의회에서는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사를 늦추려는 외부세력이나 수주 과정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고 숨진 한국인 현장소장의 손과 등에 상처도 있다는 겁니다.

새로 들어설 알 파오 항만이 인근 국가의 항만과 경쟁할 전략 시설인 데다가, 최근 이라크가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라크 의회는 자체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라크 내각도 추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현지 관계자/음성변조 : "(이라크) 총리실이나 내무부 이쪽에서 국장급 인사를 보내서 조사하는 과정을 지금 참관하고 지원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 외교당국도 영사 등을 현지에 보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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