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공원매점 불법개조…집중호우에 무방비

입력 2020.10.14 (19:30) 수정 2020.10.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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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로 한강 물이 차오를 때면, 한강공원의 매점이 둥둥 뜨게 되는 모습 보셨을 겁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부러 물에 뜨도록 설계해놓은 건데, 일부 매장이 임의로 불법 개조해 이번 여름 집중호우 당시 침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록적인 폭우로 한강물이 차오르자, 공원에 있는 매점이 물 위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또 다른 매점은 잠겼습니다.

["(이 건물 뜰 수 있는 거예요?) 안 떠가지고 공사하는 거 아니에요. 이번에 잠겨가지고."]

공사가 진행 중인 또 다른 매점.

이곳 역시 지난여름 집중 호우 때 침수된 뒤 아직 영업을 못 하고 있습니다.

한강공원에 있는 이 매점들은 아래 밀폐된 공간으로 '부력통'을 만들어 뜰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부력통이 있어야 할 공간을 주방으로 영업장으로 불법 개조해 사용해 왔던 겁니다.

[나창순/국민대 건축학부 교수 : "부력통이 훼손되면 거기로 물이 침수가 되니까 구조물이 뜰 수가 없겠죠."]

집중 호우 같은 재난 상황에서 아예 매점을 뜯어 옮길 수 있도록 만든 곳도 있습니다.

강물이 넘칠 때 옮길 수 있게 설계한 매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조물이 붙어있고 계단까지 설치돼있어서 옮길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한강 공원 매점 28곳 가운데 4곳이 불법으로 개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강 공원 매점은 서울시 소유의 재산입니다.

규정대로라면 불법 개조한 운영자가 원상복구해야하지만 서울시는 뒤늦게 세금을 들여 보수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박완수/국민의 힘 의원 : "공공시설을 증축하고 개축함으로써 시민의 안전이 도외시 된거죠. 민간위탁자들에게 의무와 책임을 강화시키는 법률 개정안이 필요할 것 같고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불법 개조한 위탁운영자들에게 보수 비용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신비오/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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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공원매점 불법개조…집중호우에 무방비
    • 입력 2020-10-14 19:30:53
    • 수정2020-10-14 19: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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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로 한강 물이 차오를 때면, 한강공원의 매점이 둥둥 뜨게 되는 모습 보셨을 겁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부러 물에 뜨도록 설계해놓은 건데, 일부 매장이 임의로 불법 개조해 이번 여름 집중호우 당시 침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록적인 폭우로 한강물이 차오르자, 공원에 있는 매점이 물 위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또 다른 매점은 잠겼습니다.

["(이 건물 뜰 수 있는 거예요?) 안 떠가지고 공사하는 거 아니에요. 이번에 잠겨가지고."]

공사가 진행 중인 또 다른 매점.

이곳 역시 지난여름 집중 호우 때 침수된 뒤 아직 영업을 못 하고 있습니다.

한강공원에 있는 이 매점들은 아래 밀폐된 공간으로 '부력통'을 만들어 뜰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부력통이 있어야 할 공간을 주방으로 영업장으로 불법 개조해 사용해 왔던 겁니다.

[나창순/국민대 건축학부 교수 : "부력통이 훼손되면 거기로 물이 침수가 되니까 구조물이 뜰 수가 없겠죠."]

집중 호우 같은 재난 상황에서 아예 매점을 뜯어 옮길 수 있도록 만든 곳도 있습니다.

강물이 넘칠 때 옮길 수 있게 설계한 매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조물이 붙어있고 계단까지 설치돼있어서 옮길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한강 공원 매점 28곳 가운데 4곳이 불법으로 개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강 공원 매점은 서울시 소유의 재산입니다.

규정대로라면 불법 개조한 운영자가 원상복구해야하지만 서울시는 뒤늦게 세금을 들여 보수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박완수/국민의 힘 의원 : "공공시설을 증축하고 개축함으로써 시민의 안전이 도외시 된거죠. 민간위탁자들에게 의무와 책임을 강화시키는 법률 개정안이 필요할 것 같고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불법 개조한 위탁운영자들에게 보수 비용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신비오/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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