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 유족 “대통령 편지, 실망…동료 진술 공개해야”

입력 2020.10.15 (07:45) 수정 2020.10.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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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피살된 공무원의 유족이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받은 위로 편지를 어제 공개했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도록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유가족들은 여전히 실망이라면서, 해경의 수사를 비판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수부 공무원 이 모 씨의 고등학생 아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앞서 아들 이 모 군은 "아버지가 월북했다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는데, 그에 대한 답장 형식입니다.

[이래진/피살 공무원 형 : "등기 (우편으로) 어제(13일) 12시 반 경에 도착했습니다. 제 사무실로요."]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에서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며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예상했던 내용이었다면서, 실망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이래진/`피살 공무원` 형 : "(편지에) 좀 더 새로운 내용이 많이 담길 줄 알았는데, 그간 들었던 내용이라서 약간 실망을 좀 했죠."]

그러면서 이 씨와 함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탔던 선원 9명의 진술 조서를 보여 달라며 해경에 정보 공개를 청구했습니다.

[김기윤/변호사/유가족 법률 대리인 :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월북이라고 (해경이) 발표했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씨는 `월북`으로 판단한 해경 수사로 동생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수사를 조속히 종결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이 편지가 친필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 대통령의 편지는 직접 육필로 쓴 뒤 비서진이 타이핑으로 작성했으며, 이 같은 과정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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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살 공무원 유족 “대통령 편지, 실망…동료 진술 공개해야”
    • 입력 2020-10-15 07:45:54
    • 수정2020-10-15 07:58:40
    뉴스광장(경인)
[앵커]

북한에 피살된 공무원의 유족이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받은 위로 편지를 어제 공개했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도록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유가족들은 여전히 실망이라면서, 해경의 수사를 비판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수부 공무원 이 모 씨의 고등학생 아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앞서 아들 이 모 군은 "아버지가 월북했다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는데, 그에 대한 답장 형식입니다.

[이래진/피살 공무원 형 : "등기 (우편으로) 어제(13일) 12시 반 경에 도착했습니다. 제 사무실로요."]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에서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며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예상했던 내용이었다면서, 실망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이래진/`피살 공무원` 형 : "(편지에) 좀 더 새로운 내용이 많이 담길 줄 알았는데, 그간 들었던 내용이라서 약간 실망을 좀 했죠."]

그러면서 이 씨와 함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탔던 선원 9명의 진술 조서를 보여 달라며 해경에 정보 공개를 청구했습니다.

[김기윤/변호사/유가족 법률 대리인 :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월북이라고 (해경이) 발표했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씨는 `월북`으로 판단한 해경 수사로 동생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수사를 조속히 종결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이 편지가 친필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 대통령의 편지는 직접 육필로 쓴 뒤 비서진이 타이핑으로 작성했으며, 이 같은 과정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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