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빛으로 물든 평양의 밤…LED·3D ‘빛’ 축제 외

입력 2020.10.17 (08:06) 수정 2020.10.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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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이번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은 이례적으로 심야에 열리면서 화려한 조명이 행사장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에어쇼와 드론까지 등장하면서 평양 시민들 반응도 뜨거웠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는데요.

'빛'으로 물든 평양의 밤 풍경,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형형색색의 LED를 장착한 전투기들이 불꽃을 터뜨리며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당 창건을 기념하는 숫자 75 모양과 부채꼴 비행을 선보이고 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교란하는 불꽃 ‘플레어’를 쏩니다.

지난 8월, 기념행사를 모든 수준에서 특색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한 김정은 위원장.

만족한 듯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조선중앙TV : "10월의 밤하늘을 환희롭게 장식하는 영용한 비행사들에게 평양 시민들과 관중들이 환성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평양 시내 한복판의 9층짜리 백화점 외벽은 스크린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조명 축전이랑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되니 정말 좋습니다."]

["굉장히 멋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막 설렙니다."]

금방이라도 쏟아져나올 듯한 과일과 그물에서 건져 올린 생선 등 화려한 색깔에 생동감이 더해집니다.

당 창건 기념일에 앞서 열린 조명 축전은 LED 조명과 3D 프로젝터를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 기법으로 연출됐습니다.

이번 조명 축전에선 홍수에 나무가 휩쓸리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올해 겪은 수해와 복구 작업을 형상화했는데요,

국내에서는 이 조명 축제가 김 위원장 부부의 눈길을 끌었던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환송식 ‘하나의 봄’을 연상시킨다는 평도 나왔습니다.

춤추고 눈물 흘리고…기쁨 가득 ‘집들이’

[앵커]

최근 북한에선 단체로 집들이 잔치가 열리고 있어 시끌벅적하다고 합니다.

수해지역에 잇따라 대규모 주택단지가 건설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새집에 들어가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라고 하는데 그 현장 보시죠.

[리포트]

농악대의 흥겨운 길놀이에 맞춰 한복을 입은 주민들이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동네잔치가 열린 듯 주민들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합니다.

얼마 전 수해로 큰 타격을 입은 주민들이 두 달 여 만에 지어진 새집에 들어가기 앞서 기쁨을 만끽하는 자립니다.

[오춘옥 : "보면 볼수록 너무도 황홀하고 너무도 희한해서 내 고향 천동리가 맞는가 하고 두 눈을 비벼 살펴봅니다."]

새 보금자리에 들뜬 주민들은 가구를 실은 트럭 위에서 꽃을 흔들기도 합니다.

기뻐하는 주민들의 손에 들려있는 건 집문서나 다름없는 ‘살림집 이용 허가증’.

입주 전 진행되는 입사 모임에서 수여되는데 거주 기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평생 거주할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새집을 받게 된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표현을 전하고 만세를 외치기도 합니다.

드디어 입주하게 된 주민들. 집안 구석구석 둘러보며 감탄합니다.

[한봉숙 : "이게 바로 제가 받은 집입니다. 얼마나 멋있습니까. 정말 꿈만 같습니다. 좀 보십시오. 이 살림방이랑 부엌세간이랑 세탁장이랑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제 마음에 꼭 듭니다."]

집은 무상이지만 사용할 가구나 가전은 입주민이 직접 구입해야 합니다.

북한에서 집들이 선물로는 불이 번지는 것처럼 재산이 늘길 바란다는 의미로 성냥이나 라이터를 선물하고, 도시에서는 현금을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번 수해지역 주민에겐 새 옷이나 신발이 집들이 선물로 주어졌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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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빛으로 물든 평양의 밤…LED·3D ‘빛’ 축제 외
    • 입력 2020-10-17 08:06:56
    • 수정2020-10-19 14: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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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이번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은 이례적으로 심야에 열리면서 화려한 조명이 행사장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에어쇼와 드론까지 등장하면서 평양 시민들 반응도 뜨거웠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는데요.

'빛'으로 물든 평양의 밤 풍경,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형형색색의 LED를 장착한 전투기들이 불꽃을 터뜨리며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당 창건을 기념하는 숫자 75 모양과 부채꼴 비행을 선보이고 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교란하는 불꽃 ‘플레어’를 쏩니다.

지난 8월, 기념행사를 모든 수준에서 특색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한 김정은 위원장.

만족한 듯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조선중앙TV : "10월의 밤하늘을 환희롭게 장식하는 영용한 비행사들에게 평양 시민들과 관중들이 환성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평양 시내 한복판의 9층짜리 백화점 외벽은 스크린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조명 축전이랑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되니 정말 좋습니다."]

["굉장히 멋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막 설렙니다."]

금방이라도 쏟아져나올 듯한 과일과 그물에서 건져 올린 생선 등 화려한 색깔에 생동감이 더해집니다.

당 창건 기념일에 앞서 열린 조명 축전은 LED 조명과 3D 프로젝터를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 기법으로 연출됐습니다.

이번 조명 축전에선 홍수에 나무가 휩쓸리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올해 겪은 수해와 복구 작업을 형상화했는데요,

국내에서는 이 조명 축제가 김 위원장 부부의 눈길을 끌었던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환송식 ‘하나의 봄’을 연상시킨다는 평도 나왔습니다.

춤추고 눈물 흘리고…기쁨 가득 ‘집들이’

[앵커]

최근 북한에선 단체로 집들이 잔치가 열리고 있어 시끌벅적하다고 합니다.

수해지역에 잇따라 대규모 주택단지가 건설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새집에 들어가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라고 하는데 그 현장 보시죠.

[리포트]

농악대의 흥겨운 길놀이에 맞춰 한복을 입은 주민들이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동네잔치가 열린 듯 주민들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합니다.

얼마 전 수해로 큰 타격을 입은 주민들이 두 달 여 만에 지어진 새집에 들어가기 앞서 기쁨을 만끽하는 자립니다.

[오춘옥 : "보면 볼수록 너무도 황홀하고 너무도 희한해서 내 고향 천동리가 맞는가 하고 두 눈을 비벼 살펴봅니다."]

새 보금자리에 들뜬 주민들은 가구를 실은 트럭 위에서 꽃을 흔들기도 합니다.

기뻐하는 주민들의 손에 들려있는 건 집문서나 다름없는 ‘살림집 이용 허가증’.

입주 전 진행되는 입사 모임에서 수여되는데 거주 기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평생 거주할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새집을 받게 된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표현을 전하고 만세를 외치기도 합니다.

드디어 입주하게 된 주민들. 집안 구석구석 둘러보며 감탄합니다.

[한봉숙 : "이게 바로 제가 받은 집입니다. 얼마나 멋있습니까. 정말 꿈만 같습니다. 좀 보십시오. 이 살림방이랑 부엌세간이랑 세탁장이랑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제 마음에 꼭 듭니다."]

집은 무상이지만 사용할 가구나 가전은 입주민이 직접 구입해야 합니다.

북한에서 집들이 선물로는 불이 번지는 것처럼 재산이 늘길 바란다는 의미로 성냥이나 라이터를 선물하고, 도시에서는 현금을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번 수해지역 주민에겐 새 옷이나 신발이 집들이 선물로 주어졌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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