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심각한 수준의 학대, 진심 어린 사과·화해 필요”

입력 2020.10.20 (19:16) 수정 2020.10.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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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폭언한 교사의 음성이 지난주 KBS 뉴스를 통해 공개돼 큰 공분이 일었습니다.

KBS 전주방송총국은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 후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전문가를 통해 이번 학대의 심각성을 분석했는데요.

피해 아동의 올바른 치유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담임교사에게 심각한 언어 학대를 당한 8살 박 모 군.

[전북 고창군 A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뭐라고? 이 XX가 똑바로 말 안 해! 정신 나간 XX냐? (아니요.) 그럼 너희 애비한테 전화할 때 010-XXXX 하고 끝나냐? 이런 놈들 딱 이용해 먹기 좋아, 납치범이. 부모님 전화번호도 몰라? 그냥 죽여버리면 됩니다."]

[정주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네, 다 들었습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아이의 반응이 학대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결과일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정주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심하게 놀라거나 울음을 터뜨리거나 이런 공포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특이할 만한데요."]

[정주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프리징이라고 해서 얼어붙는다는 용어가 있거든요. 무서운 상황에서는 어찌할 줄 모르고 얼어붙거나 이것이 반복되면 상당히 무기력해지고 또 이런 상황을 자신의 탓으로 왜곡해서."]

박 군이 그린 그림에, 아동학을 연구하는 교수는 주목합니다.

[김리진/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놀이치료 전공 : "손은 아이가 환경과 접촉하는 첫 번째 수단이거든요. 누가 봐도 일반적인 사람의 손은 아니잖아요. (박 군에게) 남자 어른의 상은 조금 무섭고 그렇지 않을까."]

[김리진/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놀이치료 전공 : "'애도과정'이라고 얘기하는데 내면에 있는 것들을 다 드러내고 나면 이 아이가 나름대로 소화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아이의 힘이 있으니까. 그럴 때까지 조금 오래 기다려 주셨으면."]

학대 행위에 대한 형사적 처벌과 별개로 사과와 화해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입니다.

[이선미/상담심리학 박사 : "아이 입장에서는 (교사를) 벌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사실은 세상에 대한 안정감이 더 중요해요."]

[이선미/상담심리학 박사 : "나한테도 사과하는 과정이 있었다. 어른들은 누구나 다 잘못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되돌리려고 노력하는 그 과정이 있다는 걸 아이가 알게 하는 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박 군과 같은 공간에서 폭언에 노출된 나머지 학생들까지 심리치료를 약속했습니다.

[이상희/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5명의 아이가 교사와 함께 지내는 소규모 반인데, 분명 상호 애착 관계라든가 서로 간의 신뢰 관계 등은 잘 형성됐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상희/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그만큼 더 큰 배신감과 공포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고요. 마음의 상처는 단기간보다는 장기간으로 심리치료를 해야 하고요."]

4명의 전문가는 교사의 폭언이 명백한 학대라는 점에 이견이 없었고, 이런 학대를 뒤늦게 인지한 교육 현장을 두고선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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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심각한 수준의 학대, 진심 어린 사과·화해 필요”
    • 입력 2020-10-20 19:16:10
    • 수정2020-10-20 19:22:00
    뉴스7(전주)
[앵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폭언한 교사의 음성이 지난주 KBS 뉴스를 통해 공개돼 큰 공분이 일었습니다.

KBS 전주방송총국은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 후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전문가를 통해 이번 학대의 심각성을 분석했는데요.

피해 아동의 올바른 치유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담임교사에게 심각한 언어 학대를 당한 8살 박 모 군.

[전북 고창군 A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뭐라고? 이 XX가 똑바로 말 안 해! 정신 나간 XX냐? (아니요.) 그럼 너희 애비한테 전화할 때 010-XXXX 하고 끝나냐? 이런 놈들 딱 이용해 먹기 좋아, 납치범이. 부모님 전화번호도 몰라? 그냥 죽여버리면 됩니다."]

[정주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네, 다 들었습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아이의 반응이 학대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결과일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정주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심하게 놀라거나 울음을 터뜨리거나 이런 공포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특이할 만한데요."]

[정주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프리징이라고 해서 얼어붙는다는 용어가 있거든요. 무서운 상황에서는 어찌할 줄 모르고 얼어붙거나 이것이 반복되면 상당히 무기력해지고 또 이런 상황을 자신의 탓으로 왜곡해서."]

박 군이 그린 그림에, 아동학을 연구하는 교수는 주목합니다.

[김리진/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놀이치료 전공 : "손은 아이가 환경과 접촉하는 첫 번째 수단이거든요. 누가 봐도 일반적인 사람의 손은 아니잖아요. (박 군에게) 남자 어른의 상은 조금 무섭고 그렇지 않을까."]

[김리진/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놀이치료 전공 : "'애도과정'이라고 얘기하는데 내면에 있는 것들을 다 드러내고 나면 이 아이가 나름대로 소화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아이의 힘이 있으니까. 그럴 때까지 조금 오래 기다려 주셨으면."]

학대 행위에 대한 형사적 처벌과 별개로 사과와 화해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입니다.

[이선미/상담심리학 박사 : "아이 입장에서는 (교사를) 벌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사실은 세상에 대한 안정감이 더 중요해요."]

[이선미/상담심리학 박사 : "나한테도 사과하는 과정이 있었다. 어른들은 누구나 다 잘못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되돌리려고 노력하는 그 과정이 있다는 걸 아이가 알게 하는 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박 군과 같은 공간에서 폭언에 노출된 나머지 학생들까지 심리치료를 약속했습니다.

[이상희/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5명의 아이가 교사와 함께 지내는 소규모 반인데, 분명 상호 애착 관계라든가 서로 간의 신뢰 관계 등은 잘 형성됐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상희/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그만큼 더 큰 배신감과 공포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고요. 마음의 상처는 단기간보다는 장기간으로 심리치료를 해야 하고요."]

4명의 전문가는 교사의 폭언이 명백한 학대라는 점에 이견이 없었고, 이런 학대를 뒤늦게 인지한 교육 현장을 두고선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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