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고마워요”…숨진 택배 노동자 애도하는 시민들

입력 2020.10.20 (19:25) 수정 2020.10.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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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들어 잇따라 목숨을 잃는 택배 노동자들의 비극적 소식에, 많은 시민들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택배 노동자들을 돕자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고, 자발적인 모임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택배 배송을 받는 한길우 씨.

자주, 또 많이 물건을 시키는 만큼 매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한길우/서울시 종로구 : "사무실은 4층이라서 엘리베이터도 없거든요. 무거운 짐까지 갖고 올라오니 오죽 힘들겠어요."]

평소 무심코 넘겼던 배송 완료 문자에, 감사 인사를 건네보기도 합니다.

[한길우/서울시 종로구 : "'고맙습니다. 힘내시고요' 하는 짧은 문자 보내드렸어요. 뉴스를 접하다 보니까 마음이 더 가더라고요."]

끊이지 않는 택배 노동자들의 비극적 소식에 시민들의 안타까움도 더해만 갑니다.

[이지원/서울시 강남구 : "그렇게 사실 많이 힘드실 줄 몰랐는데 마주쳤을 때 따뜻한 말씀을 드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선경/서울시 관악구 : "많이 죄송해요, 일단은. 항상 저희 택배 받는 자리가 있는데 거기다가 쪽지하고 (음료를) 놓거든요."]

조금이라도 택배 노동자들의 부담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고민도 해봅니다.

[박세정/서울시 강북구 : "생수 같은 것 2ℓ짜리 두 개 이상은 안 받게 한다거나 무게 제한이나 개수 제한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온라인에서는 해시태그와 댓글로 택배 노동자들을 돕자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자발적인 모임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권지웅/택배기사님들을 응원하는 시민모임 위원 : "최소한 그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말을 건네주는 것도, 그 문제를 본인이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알 배송', '새벽 배송'처럼 빠른 배송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민들이 이제는 '조금 늦어도 괜찮다'며 택배 노동자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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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하고 고마워요”…숨진 택배 노동자 애도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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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0-20 19:45:25
    뉴스 7
[앵커]

최근 들어 잇따라 목숨을 잃는 택배 노동자들의 비극적 소식에, 많은 시민들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택배 노동자들을 돕자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고, 자발적인 모임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택배 배송을 받는 한길우 씨.

자주, 또 많이 물건을 시키는 만큼 매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한길우/서울시 종로구 : "사무실은 4층이라서 엘리베이터도 없거든요. 무거운 짐까지 갖고 올라오니 오죽 힘들겠어요."]

평소 무심코 넘겼던 배송 완료 문자에, 감사 인사를 건네보기도 합니다.

[한길우/서울시 종로구 : "'고맙습니다. 힘내시고요' 하는 짧은 문자 보내드렸어요. 뉴스를 접하다 보니까 마음이 더 가더라고요."]

끊이지 않는 택배 노동자들의 비극적 소식에 시민들의 안타까움도 더해만 갑니다.

[이지원/서울시 강남구 : "그렇게 사실 많이 힘드실 줄 몰랐는데 마주쳤을 때 따뜻한 말씀을 드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선경/서울시 관악구 : "많이 죄송해요, 일단은. 항상 저희 택배 받는 자리가 있는데 거기다가 쪽지하고 (음료를) 놓거든요."]

조금이라도 택배 노동자들의 부담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고민도 해봅니다.

[박세정/서울시 강북구 : "생수 같은 것 2ℓ짜리 두 개 이상은 안 받게 한다거나 무게 제한이나 개수 제한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온라인에서는 해시태그와 댓글로 택배 노동자들을 돕자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자발적인 모임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권지웅/택배기사님들을 응원하는 시민모임 위원 : "최소한 그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말을 건네주는 것도, 그 문제를 본인이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알 배송', '새벽 배송'처럼 빠른 배송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민들이 이제는 '조금 늦어도 괜찮다'며 택배 노동자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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