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매수 늘어…광주 일부 아파트값 ‘꿈틀’

[앵커]

한때 비상식적으로 급등했던 광주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부터 안정세를 유지했죠.

그런데 최근 다시 꿈틀거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지인들의 매수가 는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에 거래된 이 아파트 5층의 매매가는 7억 9천만원.

닷새 만에 무려 1억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또 다른 매물은 호가가 8억 천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지난 달에는)거의 대부분 7억5천 선이었죠. 이렇게 올랐어요. 집주인들이 이렇게 받아달라고 하세요."]

부동산 업계에서는 입지가 좋다고 알려진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 매수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그분들은 저희들 모르게 누가 그냥 차 대놓고 사람 풀어서 매매를 해요."]

실제로 광주와 전남지역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의 매입 비율이 올 1분기 14%에서 2분기 17%로 늘더니 지난 달에는 20%까지 증가했습니다.

2년 전 갑자기 아파트값이 올랐던 때와 비슷한 추셉니다.

광주의 매매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낮고 전세가는 급등해 이른바 갭 투자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B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서울이 조정지역에 묶이다보니까 갈 데가 없잖아요. 조정지역이 아닌 이쪽으로 와서 전세끼고 투자하기가 딱 좋게 되어있어요."]

외지인 매수로 촉발된 일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현웅/사랑방 부동산팀장 : "매매가를 맞추고자 하는 심리가 나타나고 있고 먼저 올랐던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까지의 비율로 올랐던 과거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지방국세청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외지인들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킬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