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변경하려다 뒷차가 ‘쿵’…수입차로 고의 사고 사기단 검거

입력 2020.10.22 (12:40) 수정 2020.10.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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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고 수입차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합의금과 보험금 등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피해액이 1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주로 차선 변경을 하거나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도로를 달리는 차량.

옆 차로 승용차가 차선을 변경하자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낮시간 한 도로.

좌회전하려 차선 변경을 시도했지만,

["어~! 쿵!"]

뒤에서 달려온 차량과 충돌합니다.

[교통사고 피해자 : "깜빡이 켜고 (차선 변경) 들어가는데 (뒤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빨리 오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어 뭐지뭐지 하는데 이제 부딪혔어요. (뒤차) 운전자가 한 명 있었고 동승자가 두 명 있었거든요. (나에게) 자기 차 오는 것을 확인 못했냐(고 하더라고요)."]

언뜻 보면 흔히 있는 사고로 보이지만 사실 보험사기 조직이 벌인 '고의 사고' 였습니다.

이들 일당은 차선을 바꾸려는 차량을 발견하면 오히려 속도를 올려서 그대로 들이받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또 이런 상가 밀집 지역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도 주요 범행대상이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2018년 3월부터 18개월 동안 이들이 수도권 일대에서 벌인 고의사고만 300여 건.

고급 외제차 7대를 중고로 사들여 범행에 사용했는데, 가로챈 합의금과 보험금은 파악된 것만 10억 원에 달합니다.

[이윤제/경기 부천원미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공범 중에는) 죄책감을 느껴서 보험 사기 범행에 가담을 거부하기도 하고 잠적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실적을 올리지 않는 공범에 대해서 (보험사기단이) 대출사무실에 감금해서 폭행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조직 총책 35살 A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공범 30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피해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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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2 12:40:15
    • 수정2020-10-22 12:49:31
    뉴스 12
[앵커]

중고 수입차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합의금과 보험금 등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피해액이 1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주로 차선 변경을 하거나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도로를 달리는 차량.

옆 차로 승용차가 차선을 변경하자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낮시간 한 도로.

좌회전하려 차선 변경을 시도했지만,

["어~! 쿵!"]

뒤에서 달려온 차량과 충돌합니다.

[교통사고 피해자 : "깜빡이 켜고 (차선 변경) 들어가는데 (뒤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빨리 오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어 뭐지뭐지 하는데 이제 부딪혔어요. (뒤차) 운전자가 한 명 있었고 동승자가 두 명 있었거든요. (나에게) 자기 차 오는 것을 확인 못했냐(고 하더라고요)."]

언뜻 보면 흔히 있는 사고로 보이지만 사실 보험사기 조직이 벌인 '고의 사고' 였습니다.

이들 일당은 차선을 바꾸려는 차량을 발견하면 오히려 속도를 올려서 그대로 들이받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또 이런 상가 밀집 지역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도 주요 범행대상이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2018년 3월부터 18개월 동안 이들이 수도권 일대에서 벌인 고의사고만 300여 건.

고급 외제차 7대를 중고로 사들여 범행에 사용했는데, 가로챈 합의금과 보험금은 파악된 것만 10억 원에 달합니다.

[이윤제/경기 부천원미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공범 중에는) 죄책감을 느껴서 보험 사기 범행에 가담을 거부하기도 하고 잠적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실적을 올리지 않는 공범에 대해서 (보험사기단이) 대출사무실에 감금해서 폭행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조직 총책 35살 A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공범 30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피해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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