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의심’ 16개월 사망 여아 부모, 피의자 신분 전환

입력 2020.10.22 (19:25) 수정 2020.10.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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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다 숨진 16개월 아이가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경찰이 최근 아이 부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했습니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낮 서울 목동의 한 대학병원에 태어난 지 16개월 된 A 양이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곳곳에 멍이 든 상태였고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병원 의료진은 아이 복부에 상처가 있었던 점 등을 들어 부모의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소파에서 떨어져서 생긴 상처라며 학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경찰에 소환된 부모는 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는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양 부모/서울 양천경찰서/지난 20일 : "(학대 혐의 인정하십니까? 아기한테 할 말 없으십니까?) ……."]

하지만 조사가 끝난 뒤 경찰은 이들을 아동학대 혐의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사인 분석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과수는 "A양이 외부 힘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숨진 것 같다"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A양이 숨지기 전까지 아동 보호 전문 기관 등에 세 차례나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도 확인됐습니다.

숨진 A 양은 지난 2월 국내 아동복지 기관을 통해 이들 부부에게 입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아이 부모 주변인들을 조사하고 CCTV 등을 확보해 부모의 행적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과수의 정확한 부검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쯤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류재현/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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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 의심’ 16개월 사망 여아 부모, 피의자 신분 전환
    • 입력 2020-10-22 19:24:59
    • 수정2020-10-22 19: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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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다 숨진 16개월 아이가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경찰이 최근 아이 부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했습니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낮 서울 목동의 한 대학병원에 태어난 지 16개월 된 A 양이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곳곳에 멍이 든 상태였고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병원 의료진은 아이 복부에 상처가 있었던 점 등을 들어 부모의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소파에서 떨어져서 생긴 상처라며 학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경찰에 소환된 부모는 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는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양 부모/서울 양천경찰서/지난 20일 : "(학대 혐의 인정하십니까? 아기한테 할 말 없으십니까?) ……."]

하지만 조사가 끝난 뒤 경찰은 이들을 아동학대 혐의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사인 분석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과수는 "A양이 외부 힘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숨진 것 같다"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A양이 숨지기 전까지 아동 보호 전문 기관 등에 세 차례나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도 확인됐습니다.

숨진 A 양은 지난 2월 국내 아동복지 기관을 통해 이들 부부에게 입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아이 부모 주변인들을 조사하고 CCTV 등을 확보해 부모의 행적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과수의 정확한 부검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쯤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류재현/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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