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집단체조 하루 만에 중단…이유는?

입력 2020.10.22 (19:31) 수정 2020.10.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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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말까지 열릴 예정이던 북한의 대규모 집단체조가 지난 11일 첫 공연 이후 중단된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계획된 공연이 왜 중단된 건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형형색색의 장식물을 든 무용수들이 일사불란하게 공연을 펼칩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다음 날인 11일, 북한이 선보인 '위대한 향도'라는 제목의 대규모 집단체조 공연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직접 관람했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12일 :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주석단 관람석에 나오시자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성과 함께 축포가 터져 올랐습니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는 이달 말까지 집단체조 공연이 계속된다고 미리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첫날 공연 이후 더 이상 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공연 다음 날인 12일에도 김 위원장의 관람 소식만 짧게 전한 채 이후 공연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집단체조를 하루만 진행하고 이후에는 안 한 게 사실인 것 같다며, 일시 중단인지 향후 재개할지 등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지난해에도 집단체조 공연에 불만족을 표시하며 중단시킨 김 위원장이 올해도 첫 공연 이후 같은 결정을 한 게 아니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열병식 등 여러 대규모 행사를 치른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만 명이 동원되는 공연을 계속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까지 북한이 취해온 일관성 있는 고강도 비상 방역 태도를 감안하면 코로나19의 유입 및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서 중단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북한이 수해 복구 등을 목표로 최근 '80일 전투'에 내부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만큼 집단체조 인원 동원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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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규모 집단체조 하루 만에 중단…이유는?
    • 입력 2020-10-22 19:31:41
    • 수정2020-10-22 19: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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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말까지 열릴 예정이던 북한의 대규모 집단체조가 지난 11일 첫 공연 이후 중단된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계획된 공연이 왜 중단된 건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형형색색의 장식물을 든 무용수들이 일사불란하게 공연을 펼칩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다음 날인 11일, 북한이 선보인 '위대한 향도'라는 제목의 대규모 집단체조 공연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직접 관람했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12일 :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주석단 관람석에 나오시자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성과 함께 축포가 터져 올랐습니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는 이달 말까지 집단체조 공연이 계속된다고 미리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첫날 공연 이후 더 이상 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공연 다음 날인 12일에도 김 위원장의 관람 소식만 짧게 전한 채 이후 공연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집단체조를 하루만 진행하고 이후에는 안 한 게 사실인 것 같다며, 일시 중단인지 향후 재개할지 등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지난해에도 집단체조 공연에 불만족을 표시하며 중단시킨 김 위원장이 올해도 첫 공연 이후 같은 결정을 한 게 아니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열병식 등 여러 대규모 행사를 치른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만 명이 동원되는 공연을 계속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까지 북한이 취해온 일관성 있는 고강도 비상 방역 태도를 감안하면 코로나19의 유입 및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서 중단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북한이 수해 복구 등을 목표로 최근 '80일 전투'에 내부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만큼 집단체조 인원 동원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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