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판매사 CEO 제재’…금감원 vs 증권사 갈등 번지나

입력 2020.10.30 (06:22) 수정 2020.10.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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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6천억 원대의 환매중단 사태로 이어진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와 임직원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회의가 금융감독원에서 열렸습니다.

이미 중징계가 사전 통보됐는데, 제재 대상인 증권업계에선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이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에 대한 첫 번째 제재 심의위원회를 열었습니다.

대상은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을 포함한 3개 회사.

회의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부실 상품 판매를 막는 내부 절차를 만들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며 기관과 임직원에 대한 중징계를 예고한 상황.

중징계가 확정되면 향후 최소 3년간 금융업계 임원으로 일할 수 없습니다.

제재 절차가 진행되자 장외에서는 증권 업계의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KB 증권은 자신들이 작성한 탄원서 성격의 문서에서 금감원이 2년 전 관련 제보를 받고도 바쁘다는 이유로 잘 들여다보지 않았고, 청와대 파견 중이던 간부는 관련 문서를 라임에 유출했으며, 올해 초 200억 원대 자금 유출도 방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책임을 전가한단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특히 KB증권은 다른 금융사와 달리 아직 형사상 기소된 사람이 없는데도 같은 수준으로 징계하려는 건 과도하다는 입장입니다.

[KB증권 관계자/음성변조 : “KB증권이 공식적으로 제공하거나 활용된 바 없는 내부 문건일 뿐이고요, (유출 경위는) 좀 더 파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증권업계도 ‘징계로 전체 산업이 위축되고 퇴행할 수 있다’며 징계 반대 탄원서를 금감원에 제출했습니다.

이처럼 판매사들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라임펀드 피해자/음성변조 : “1년 이상을 데모를 하고 잠을 못자고 괴로워하고 (있는데), 어떻게 (판매 금융기관들이) 자기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냐구요,지금. 말도 안되는 얘기 아니에요?”]

금감원은 다음 주 한 차례 회의를 더 가진 뒤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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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 판매사 CEO 제재’…금감원 vs 증권사 갈등 번지나
    • 입력 2020-10-30 06:22:31
    • 수정2020-10-30 08:01:40
    뉴스광장 1부
[앵커]

1조 6천억 원대의 환매중단 사태로 이어진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와 임직원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회의가 금융감독원에서 열렸습니다.

이미 중징계가 사전 통보됐는데, 제재 대상인 증권업계에선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이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에 대한 첫 번째 제재 심의위원회를 열었습니다.

대상은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을 포함한 3개 회사.

회의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부실 상품 판매를 막는 내부 절차를 만들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며 기관과 임직원에 대한 중징계를 예고한 상황.

중징계가 확정되면 향후 최소 3년간 금융업계 임원으로 일할 수 없습니다.

제재 절차가 진행되자 장외에서는 증권 업계의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KB 증권은 자신들이 작성한 탄원서 성격의 문서에서 금감원이 2년 전 관련 제보를 받고도 바쁘다는 이유로 잘 들여다보지 않았고, 청와대 파견 중이던 간부는 관련 문서를 라임에 유출했으며, 올해 초 200억 원대 자금 유출도 방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책임을 전가한단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특히 KB증권은 다른 금융사와 달리 아직 형사상 기소된 사람이 없는데도 같은 수준으로 징계하려는 건 과도하다는 입장입니다.

[KB증권 관계자/음성변조 : “KB증권이 공식적으로 제공하거나 활용된 바 없는 내부 문건일 뿐이고요, (유출 경위는) 좀 더 파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증권업계도 ‘징계로 전체 산업이 위축되고 퇴행할 수 있다’며 징계 반대 탄원서를 금감원에 제출했습니다.

이처럼 판매사들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라임펀드 피해자/음성변조 : “1년 이상을 데모를 하고 잠을 못자고 괴로워하고 (있는데), 어떻게 (판매 금융기관들이) 자기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냐구요,지금. 말도 안되는 얘기 아니에요?”]

금감원은 다음 주 한 차례 회의를 더 가진 뒤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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