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즐기다 감염 확산할까 ‘긴장’…이태원 현장은?

입력 2020.10.30 (19:02) 수정 2020.10.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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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하진 않을지 우려가 큰데요.

특히 5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감염이 확산해 정부가 방역에 애를 먹었죠.

서울의 이태원 등 유흥 밀집지역은 매년 핼러윈마다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는데요.

방역당국은 이번만은 모임과 파티를 자제해달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지금 현장은 어떤지 서울 이태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오대성 기자, 그동안 방역당국에서 인파 밀집 지역 점검을 벌여왔고, 오늘과 내일은 더 강력한 점검이 예고했는데 이태원 현장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네, 한 단어로 줄이면 '긴장한 이태원'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직 이른 저녁이지만 예전처럼 시끌벅적한 핼러윈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큰 음악 소리 나지 않고요, 가면을 쓰거나 얼굴에 분장한 이들도 거의 없습니다.

제가 이태원에 조금 일찍 와서 클럽이 몰려 있는 거리를 쭉 돌아봤는데요.

업주들이 약속했던 대로 대부분 일시 휴업을 해서 문 연 곳 거의 없었습니다.

이처럼 서울에 있는 클럽과 감성주점, 콜라텍 등 춤추는 유흥시설 150여 곳 중 절반 이상인 80여 곳은 모레인 일요일까지 자발적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대목인데 상인들의 휴업 결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역 수칙을 한 번 위반했다 적발돼 2주 동안 문을 닫는 것보단 차라리 잠깐 쉬는 게 낫다고 판단한 상인도 많고요.

또 방역당국의 간곡한 부탁에 동참하는 업주들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그래도 문 여는 클럽들 있을 걸로 보고 이태원을 포함해 홍대, 강남역, 건대 먹자골목 등 주요 유흥 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점검 강화된 클럽 말고 다른 시설로 사람들이 몰릴 수 있고,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가는 '풍선효과'도 우려되는데요?

[기자]

네, 사실 이태원은 5월 집단감염 이후 인파가 뚝 끊기면서 상인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그래서 옆에 보이는 것처럼 '방역게이트'라고 해서 음식점 몰려있는 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체온 측정, QR 인증 등을 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직접 돈 들여서 설치한 건데, 관계자는 이번 핼러윈이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기로"라면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예상되는 인파 밀집 지역은 방역이 강화됐는데, 우려되는 건 오히려 점검이 약한 곳들입니다.

'헌팅포차'와 같은 유사 유흥시설 또는 인천이나 부산 등 아예 다른 지역으로 놀러 갈 수도 있겠죠.

이에 따라 서울시는 풍선효과 막기 위해 유사 유흥시설도 점검하고, 다른 지자체들도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감염 재확산의 통로가 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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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러윈 즐기다 감염 확산할까 ‘긴장’…이태원 현장은?
    • 입력 2020-10-30 19:02:43
    • 수정2020-10-30 19: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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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하진 않을지 우려가 큰데요.

특히 5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감염이 확산해 정부가 방역에 애를 먹었죠.

서울의 이태원 등 유흥 밀집지역은 매년 핼러윈마다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는데요.

방역당국은 이번만은 모임과 파티를 자제해달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지금 현장은 어떤지 서울 이태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오대성 기자, 그동안 방역당국에서 인파 밀집 지역 점검을 벌여왔고, 오늘과 내일은 더 강력한 점검이 예고했는데 이태원 현장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네, 한 단어로 줄이면 '긴장한 이태원'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직 이른 저녁이지만 예전처럼 시끌벅적한 핼러윈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큰 음악 소리 나지 않고요, 가면을 쓰거나 얼굴에 분장한 이들도 거의 없습니다.

제가 이태원에 조금 일찍 와서 클럽이 몰려 있는 거리를 쭉 돌아봤는데요.

업주들이 약속했던 대로 대부분 일시 휴업을 해서 문 연 곳 거의 없었습니다.

이처럼 서울에 있는 클럽과 감성주점, 콜라텍 등 춤추는 유흥시설 150여 곳 중 절반 이상인 80여 곳은 모레인 일요일까지 자발적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대목인데 상인들의 휴업 결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역 수칙을 한 번 위반했다 적발돼 2주 동안 문을 닫는 것보단 차라리 잠깐 쉬는 게 낫다고 판단한 상인도 많고요.

또 방역당국의 간곡한 부탁에 동참하는 업주들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그래도 문 여는 클럽들 있을 걸로 보고 이태원을 포함해 홍대, 강남역, 건대 먹자골목 등 주요 유흥 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점검 강화된 클럽 말고 다른 시설로 사람들이 몰릴 수 있고,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가는 '풍선효과'도 우려되는데요?

[기자]

네, 사실 이태원은 5월 집단감염 이후 인파가 뚝 끊기면서 상인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그래서 옆에 보이는 것처럼 '방역게이트'라고 해서 음식점 몰려있는 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체온 측정, QR 인증 등을 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직접 돈 들여서 설치한 건데, 관계자는 이번 핼러윈이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기로"라면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예상되는 인파 밀집 지역은 방역이 강화됐는데, 우려되는 건 오히려 점검이 약한 곳들입니다.

'헌팅포차'와 같은 유사 유흥시설 또는 인천이나 부산 등 아예 다른 지역으로 놀러 갈 수도 있겠죠.

이에 따라 서울시는 풍선효과 막기 위해 유사 유흥시설도 점검하고, 다른 지자체들도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감염 재확산의 통로가 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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