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큼’ 가슴 ‘답답’…수재민들 겨울나기 ‘막막’

입력 2020.11.04 (21:54) 수정 2020.11.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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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였던 오늘, 더 추운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섬진강 유역 홍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인데요,

임시주택에서 겨울을 맞는 이재민들을 하선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유례없는 홍수로 집을 잃고, 컨테이너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77살 이애순 할머니.

고령에다 관절염까지 앓고 있어 추운 날씨가 더욱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겨우 목돈을 마련해 지난달 복구공사를 시작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애순/구례군 이재민 : "집은 지으니까 좋은데 돈 때문에 문제지. 벌이도 없고 어떻게 갚아. 그것이 걱정이지. 잠이 안 와."]

지난 8월 홍수 피해를 입은 구례군 이재민만 천3백여 가구.

한꺼번에 집 복구 작업에 나서다보니 업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그만큼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차승아/구례군 이재민 : "워낙 침수가구가 많다보니까 고치는 분들은 한정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순서 기다리다가 늦어지는 부분이 있었어요."]

아직도 임시주택에서 생활하는 구례군 수해 이재민은 50가구 100여명.

집 한 채 짓는 비용이 1억 원이 넘다보니 공사에 나선 경우는 5가구에 불과합니다.

[박용만/구례군 이재민 : "빨리 벗어나야 하는데 갑갑해요 막막하고. 답답하고. 생각도 없고..."]

구례군에서는 이재민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임시주택 전기요금과 난방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역부족입니다.

[김순호/구례군수 : "피해액의 단 몇프로라도 기반시설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이분들이 살아갈 길이 열리는 것이죠."]

성큼 다가온 추위에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가슴앓이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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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성큼’ 가슴 ‘답답’…수재민들 겨울나기 ‘막막’
    • 입력 2020-11-04 21:54:34
    • 수정2020-11-04 22:05:07
    뉴스9(광주)
[앵커]

올 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였던 오늘, 더 추운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섬진강 유역 홍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인데요,

임시주택에서 겨울을 맞는 이재민들을 하선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유례없는 홍수로 집을 잃고, 컨테이너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77살 이애순 할머니.

고령에다 관절염까지 앓고 있어 추운 날씨가 더욱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겨우 목돈을 마련해 지난달 복구공사를 시작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애순/구례군 이재민 : "집은 지으니까 좋은데 돈 때문에 문제지. 벌이도 없고 어떻게 갚아. 그것이 걱정이지. 잠이 안 와."]

지난 8월 홍수 피해를 입은 구례군 이재민만 천3백여 가구.

한꺼번에 집 복구 작업에 나서다보니 업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그만큼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차승아/구례군 이재민 : "워낙 침수가구가 많다보니까 고치는 분들은 한정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순서 기다리다가 늦어지는 부분이 있었어요."]

아직도 임시주택에서 생활하는 구례군 수해 이재민은 50가구 100여명.

집 한 채 짓는 비용이 1억 원이 넘다보니 공사에 나선 경우는 5가구에 불과합니다.

[박용만/구례군 이재민 : "빨리 벗어나야 하는데 갑갑해요 막막하고. 답답하고. 생각도 없고..."]

구례군에서는 이재민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임시주택 전기요금과 난방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역부족입니다.

[김순호/구례군수 : "피해액의 단 몇프로라도 기반시설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이분들이 살아갈 길이 열리는 것이죠."]

성큼 다가온 추위에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가슴앓이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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