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직사이트로 취업했는데 현행범?…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입력 2020.11.12 (21:42) 수정 2020.11.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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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유명 구직사이트를 통해 취업했는데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며 현행범으로 체포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코로나19로 더 심해진 취업난 속에 구직자를 현혹해 보이스피싱 전달책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 휴학생인 김 모 씨는 지난 9월 구직사이트를 통해 취업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보안업체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했지만 취업 당일 업체 담당자는 대부업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또 하루 10만 원을 줄 테니 고객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해 오라고 지시했습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당장 학비로 쓸 돈이 급했던 김 씨.

결국, 근무 첫날 천안과 대전에서 고객이라는 사람에게 받은 돈 1,400여만 원을 업체로 송금하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보이스피싱 일당, 구인광고는 이들이 업체 이름만 빌려 낸 가짜였습니다.

[김○○/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돈을 그냥 받아서 보내기만 하는 알바라고 해서 이런 게 불법이라고 생각도 못 했고 경찰이 와서 체포를 하자마자 그래서 알았어요."]

지난 5월, 또 다른 구직사이트로 건설업체에 취업한 42살 이 모 씨도 같은 피해를 겪었습니다.

자재대금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일하던 중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이름 없는 회사도 아니고 큰 거잖아요. 회사가. 요즘에 취직도 어려운데 그것을 누가 의심을 해요. 기업 정보가 나오니까."]

이처럼 구직사이트가 보이스피싱 전달책 모집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지만, 검증 절차는 허술합니다.

기업회원으로 가입할 때 사업자 번호 입력과 휴대전화 본인 인증만 거치면 됩니다.

[구직사이트 운영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채용공고는 계속 실시간으로 시스템이 필터링하고 관련 인력 확대라든가 조금 더 (검증을) 고도화하는 방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결국, 구직자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차순우/대전유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모르고 범행에 가담하게 됐을 경우라도 추후에 이것은 기타 범죄의 방조행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본인이 인지하는 즉시 수사 기관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또 업무 대비 급여가 지나치게 높거나 업무 내용이 갑자기 바뀐다면 의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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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구직사이트로 취업했는데 현행범?…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 입력 2020-11-12 21:42:54
    • 수정2020-11-12 21:44:34
    뉴스9(대전)
[앵커]

국내 유명 구직사이트를 통해 취업했는데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며 현행범으로 체포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코로나19로 더 심해진 취업난 속에 구직자를 현혹해 보이스피싱 전달책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 휴학생인 김 모 씨는 지난 9월 구직사이트를 통해 취업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보안업체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했지만 취업 당일 업체 담당자는 대부업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또 하루 10만 원을 줄 테니 고객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해 오라고 지시했습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당장 학비로 쓸 돈이 급했던 김 씨.

결국, 근무 첫날 천안과 대전에서 고객이라는 사람에게 받은 돈 1,400여만 원을 업체로 송금하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보이스피싱 일당, 구인광고는 이들이 업체 이름만 빌려 낸 가짜였습니다.

[김○○/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돈을 그냥 받아서 보내기만 하는 알바라고 해서 이런 게 불법이라고 생각도 못 했고 경찰이 와서 체포를 하자마자 그래서 알았어요."]

지난 5월, 또 다른 구직사이트로 건설업체에 취업한 42살 이 모 씨도 같은 피해를 겪었습니다.

자재대금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일하던 중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이름 없는 회사도 아니고 큰 거잖아요. 회사가. 요즘에 취직도 어려운데 그것을 누가 의심을 해요. 기업 정보가 나오니까."]

이처럼 구직사이트가 보이스피싱 전달책 모집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지만, 검증 절차는 허술합니다.

기업회원으로 가입할 때 사업자 번호 입력과 휴대전화 본인 인증만 거치면 됩니다.

[구직사이트 운영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채용공고는 계속 실시간으로 시스템이 필터링하고 관련 인력 확대라든가 조금 더 (검증을) 고도화하는 방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결국, 구직자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차순우/대전유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모르고 범행에 가담하게 됐을 경우라도 추후에 이것은 기타 범죄의 방조행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본인이 인지하는 즉시 수사 기관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또 업무 대비 급여가 지나치게 높거나 업무 내용이 갑자기 바뀐다면 의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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