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해법 놓고 ‘갈팡질팡’…혼란 부추기는 시의회

입력 2020.11.17 (07:39) 수정 2020.11.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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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전주시의회는 낡고 비좁은 시청사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관련 용역 예산을 통과시켰는데요.

그런데 두 달도 안 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전주시청사.

전주시는 낡고 비좁은 업무공간 문제 해결을 위해 15년 전부터 인근 2개 건물을 임대해 해마다 10억 가까운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좁은 주차장과 분리된 청사로 인한 민원인 불편이 가중되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시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급기야 시의회가 해법을 찾겠다며 지난 9월 청사 종합계획 용역예산을 승인했는데, 불과 두 달도 안 돼 소모적인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동시에 5분 발언에 나선 두 시의원이 시청사 이전과 관련해 제각각 상반된 해법을 내놓은 겁니다.

[김윤철/전주시의원 : "명분도 실리도 없는 시청사 이전을 운운하는 것은 현실 자체를 묵살하고 치명적인 도심 공동화를 부채질하는…."]

[이미숙/전주시의원 : "종합경기장 부지로 전주시 청사 이전을 제안합니다. 동시에 현재 전주시에서 조성예정인 시민의 숲과 새로운 전주시청사가 함께 한다면…."]

시의회가 통과시킨 용역을 앞둔 상황에서 꼭 지금 물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드는 발언을 경쟁적으로 쏟아낸 셈입니다.

게다가 의원만 바뀌었을 뿐, 몇 달 전 5분 발언과 주요 내용이 크게 다르지도 않습니다.

시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에는 어정쩡한 전주시 입장도 한몫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시청사(이전 또는 존치 등) 추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 용역을 진행하는 거죠."]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혼란을 자초하고 있는 전주시의회,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과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감시의 눈총이 따갑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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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사 해법 놓고 ‘갈팡질팡’…혼란 부추기는 시의회
    • 입력 2020-11-17 07:39:21
    • 수정2020-11-17 09:31:53
    뉴스광장(전주)
[앵커]

얼마 전 전주시의회는 낡고 비좁은 시청사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관련 용역 예산을 통과시켰는데요.

그런데 두 달도 안 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전주시청사.

전주시는 낡고 비좁은 업무공간 문제 해결을 위해 15년 전부터 인근 2개 건물을 임대해 해마다 10억 가까운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좁은 주차장과 분리된 청사로 인한 민원인 불편이 가중되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시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급기야 시의회가 해법을 찾겠다며 지난 9월 청사 종합계획 용역예산을 승인했는데, 불과 두 달도 안 돼 소모적인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동시에 5분 발언에 나선 두 시의원이 시청사 이전과 관련해 제각각 상반된 해법을 내놓은 겁니다.

[김윤철/전주시의원 : "명분도 실리도 없는 시청사 이전을 운운하는 것은 현실 자체를 묵살하고 치명적인 도심 공동화를 부채질하는…."]

[이미숙/전주시의원 : "종합경기장 부지로 전주시 청사 이전을 제안합니다. 동시에 현재 전주시에서 조성예정인 시민의 숲과 새로운 전주시청사가 함께 한다면…."]

시의회가 통과시킨 용역을 앞둔 상황에서 꼭 지금 물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드는 발언을 경쟁적으로 쏟아낸 셈입니다.

게다가 의원만 바뀌었을 뿐, 몇 달 전 5분 발언과 주요 내용이 크게 다르지도 않습니다.

시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에는 어정쩡한 전주시 입장도 한몫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시청사(이전 또는 존치 등) 추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 용역을 진행하는 거죠."]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혼란을 자초하고 있는 전주시의회,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과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감시의 눈총이 따갑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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