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부터 인도까지…안전 위협하는 개인 이동 수단

입력 2020.11.19 (09:51) 수정 2020.11.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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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동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 수단을 다음 달부터는 만 13살 이상이면 누구나 탈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늘면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등록 절차나 처벌 규정이 없어 현황 파악도 못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동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에 서 있던 한 남성.

신호가 바뀌기도 전, 빠르게 길을 건넙니다.

안전모도 쓰지 않은 이 남성은 달려오던 차량과 그대로 충돌해 결국, 숨졌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상당히 큰 소리가 나서 직감적으로 사고가 난 거 같다 해서 쫓아 내려가 보니까 사람이 누워 있더라고요."]

전주의 한 거리.

인도를 걷는 보행자와 자전거, 킥보드 이용자들이 한 데 섞여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 빌려 탈 수 있는 공유형 킥보드는 세워 놓거나, 반납할 공간이 없다 보니 여기저기 방치돼 있습니다.

[이다연/대학생 : "이동하기 너무 불편해요. 건물이나 인도나 아니면 지나다니는 곳에 전동 킥보드를 세워놔서…."]

다음 달부터는 면허와 상관없이 만 13살 이상이면 누구나 운행할 수 있게 되면서 사고 우려는 더 커지는 상황.

[운전자/음성변조 : "아무 데서나 신호도 위반하고 횡단보도 상관없이 건너고 그러니까 그게 좀 위험하죠. 자동차 전용도로같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킥보드는."]

취재진이 직접 공유형 킥보드를 주행해봤습니다.

[" 저는 전동 킥보드를 처음 타보는데요, 오늘. 생각보다 중심 잡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면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처음 배울 때처럼 중심 잡기가 어려워서 얼마나 제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게 코너 돌기도 쉽지 않아요. 코너 돌 때 너무 심하게 흔들려서 코너 돌기가 너무 어려워요."]

전북에서도 공유형 킥보드 업체가 늘고 있지만, 현황 파악도 쉽지 않습니다.

[윤성호/전라북도 도로교통과 주무관 : "(공유형 킥보드는) 전라북도에 총 460대 정도 보급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별도 허가나 신고 의무가 없는 자유업으로 분류돼 있어서…."]

지자체별로 개인 이동 수단만 이용할 수 있는 지정차로제 도입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이용자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것만이 최선입니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성이 높아 개인용 이동 수단의 이용자가 늘고 있는 만큼,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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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부터 인도까지…안전 위협하는 개인 이동 수단
    • 입력 2020-11-19 09:51:44
    • 수정2020-11-19 11:41:48
    930뉴스(전주)
[앵커]

전동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 수단을 다음 달부터는 만 13살 이상이면 누구나 탈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늘면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등록 절차나 처벌 규정이 없어 현황 파악도 못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동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에 서 있던 한 남성.

신호가 바뀌기도 전, 빠르게 길을 건넙니다.

안전모도 쓰지 않은 이 남성은 달려오던 차량과 그대로 충돌해 결국, 숨졌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상당히 큰 소리가 나서 직감적으로 사고가 난 거 같다 해서 쫓아 내려가 보니까 사람이 누워 있더라고요."]

전주의 한 거리.

인도를 걷는 보행자와 자전거, 킥보드 이용자들이 한 데 섞여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 빌려 탈 수 있는 공유형 킥보드는 세워 놓거나, 반납할 공간이 없다 보니 여기저기 방치돼 있습니다.

[이다연/대학생 : "이동하기 너무 불편해요. 건물이나 인도나 아니면 지나다니는 곳에 전동 킥보드를 세워놔서…."]

다음 달부터는 면허와 상관없이 만 13살 이상이면 누구나 운행할 수 있게 되면서 사고 우려는 더 커지는 상황.

[운전자/음성변조 : "아무 데서나 신호도 위반하고 횡단보도 상관없이 건너고 그러니까 그게 좀 위험하죠. 자동차 전용도로같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킥보드는."]

취재진이 직접 공유형 킥보드를 주행해봤습니다.

[" 저는 전동 킥보드를 처음 타보는데요, 오늘. 생각보다 중심 잡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면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처음 배울 때처럼 중심 잡기가 어려워서 얼마나 제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게 코너 돌기도 쉽지 않아요. 코너 돌 때 너무 심하게 흔들려서 코너 돌기가 너무 어려워요."]

전북에서도 공유형 킥보드 업체가 늘고 있지만, 현황 파악도 쉽지 않습니다.

[윤성호/전라북도 도로교통과 주무관 : "(공유형 킥보드는) 전라북도에 총 460대 정도 보급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별도 허가나 신고 의무가 없는 자유업으로 분류돼 있어서…."]

지자체별로 개인 이동 수단만 이용할 수 있는 지정차로제 도입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이용자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것만이 최선입니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성이 높아 개인용 이동 수단의 이용자가 늘고 있는 만큼,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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