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합의가 출발점돼야”…바이든은?

입력 2020.11.21 (21:24) 수정 2020.11.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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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바이든 시대 개막을 앞두고, 요즘 우리 정부 안팎에서는 북미간 '싱가포르 합의'가 다시 거론된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합의는 지난해 2월 결렬된 하노이 정상회담에 앞서, 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이 역사적인 첫 회담을 한 뒤 발표한 합의문입니다.

영문 466단어로 구성된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미군 유해 송환, 이렇게 4개항이 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를 바이든 행정부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설득해보자는 것이 최근 정부와 여당에서 나오고 있는 얘기입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배경은 무엇인지, 바이든 당선인이 향후 대북정책에 반영할 가능성은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범기영 기잡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합의에서 북미간 대화를 시작하자, 여권의 거듭된 메시지입니다.

트럼프 이전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낙연/민주당 대표/17일/관훈 토론회 :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역사적인 합의는 존중되고 유지되고 발전 됐으면 좋겠다."]

[고윤주/외교부 북미국장 :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까지 우리가 성취한 것,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합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입니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미국 측 인사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조셉 윤/전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 "출발점은 바이든 행정부가 싱가포르 합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트럼프가 한 모든 것들을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여기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바이든 당선인이 내는 것 만으로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종석/전 통일부장관 : "(바이든 당선인이) "지금까지 진행되온 비핵화 협상이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정도의 언명만 해도 북한은 그렇게 쉽게 도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관건은 바이든의 수용 여부입니다.

과거 발언만 보면 희망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8년 싱가포르 합의 당일 '모호한 약속만 받고 동맹을 약화할 수 있다는 신호까지 보냈다'고 혹평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싱가포르 합의를 어떻게 대하느냐, 북한 역시 이 부분을 대미 정책 수립에 주요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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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합의가 출발점돼야”…바이든은?
    • 입력 2020-11-21 21:24:02
    • 수정2020-11-21 22:02:18
    뉴스 9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바이든 시대 개막을 앞두고, 요즘 우리 정부 안팎에서는 북미간 '싱가포르 합의'가 다시 거론된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합의는 지난해 2월 결렬된 하노이 정상회담에 앞서, 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이 역사적인 첫 회담을 한 뒤 발표한 합의문입니다.

영문 466단어로 구성된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미군 유해 송환, 이렇게 4개항이 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를 바이든 행정부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설득해보자는 것이 최근 정부와 여당에서 나오고 있는 얘기입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배경은 무엇인지, 바이든 당선인이 향후 대북정책에 반영할 가능성은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범기영 기잡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합의에서 북미간 대화를 시작하자, 여권의 거듭된 메시지입니다.

트럼프 이전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낙연/민주당 대표/17일/관훈 토론회 :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역사적인 합의는 존중되고 유지되고 발전 됐으면 좋겠다."]

[고윤주/외교부 북미국장 :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까지 우리가 성취한 것,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합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입니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미국 측 인사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조셉 윤/전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 "출발점은 바이든 행정부가 싱가포르 합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트럼프가 한 모든 것들을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여기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바이든 당선인이 내는 것 만으로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종석/전 통일부장관 : "(바이든 당선인이) "지금까지 진행되온 비핵화 협상이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정도의 언명만 해도 북한은 그렇게 쉽게 도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관건은 바이든의 수용 여부입니다.

과거 발언만 보면 희망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8년 싱가포르 합의 당일 '모호한 약속만 받고 동맹을 약화할 수 있다는 신호까지 보냈다'고 혹평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싱가포르 합의를 어떻게 대하느냐, 북한 역시 이 부분을 대미 정책 수립에 주요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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