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풍에…박탈감 커지고 의욕 꺾이고

입력 2020.11.23 (23:23) 수정 2020.11.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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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 한 채 잘 사면 많게는 십억원 넘게 오르는 부동산 광풍을 보며 30~40대 직장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출을 내 집을 장만하고 자식을 키우며 빠듯하지만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이런 부동산 광풍은 심한 박탈감 속에 근로의욕마저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맞벌이를 하며 딸 둘을 키우는 이 40대 직장인은 부동산 광풍을 보며 큰 상실감을 느끼고 삶의 가치관마저 흔들린다고 털어놓습니다.

[정필권/직장인/46살 : "회사 생활 열심히 해서 연봉 높이고, 좋은 자리 잡는 게 1차적인 목표고, 그렇게 삼고 있는데, 현재 부동산으로 주변 사람들이 주변 친구들이 돈을 많이, 부를 창출한 걸 보면 제 그런 삶의 가치관들도 변화되는…."]

너도 나도 투자를 해 수익을 올리는 것 같고, 자기만 뒤쳐지는 것 같아 답답할 때가 많지만, 투자할 여유가 없습니다.

[김형래/직장인/40살 : "(월급으로) 애들 교육비 쓰고, 생활비 쓰고 대출금 갚고 이렇게 하다 보면 여유가 없다 보니까 뭔가 실질적인 투자나 이런 것들을 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요즘 친구를 만나면 온통 투자 얘기뿐입니다.

[윤성준/직장인/44살 : "(부동산은) 서민들 역량으로는 (투자)할 수 있는 틀을 넘어선 것 같아요. 주식 투자쪽으로, 소액투자 형태로 다른 재테크 방안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한집에 계속 살 계획인 1주택자는 집값 상승이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상오/직장인/36살 : "집 가격 올라봐야 저는 집이 1채밖에 없기 때문에 오르면 내년에 낼 세금이 더 걱정되는 거지, 돈을 벌었다는 생각을 저는 해본 적이 없어요."]

"노후보장은 더 이상 저축과 연금만으로는 안된다"는 건 공통 생각, 그렇다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이른바 '영끌'은 부담스럽고,

부동산 광풍에 직장인들의 한숨과 고민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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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광풍에…박탈감 커지고 의욕 꺾이고
    • 입력 2020-11-23 23:23:16
    • 수정2020-11-23 23:36:39
    뉴스9(울산)
[앵커]

집 한 채 잘 사면 많게는 십억원 넘게 오르는 부동산 광풍을 보며 30~40대 직장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출을 내 집을 장만하고 자식을 키우며 빠듯하지만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이런 부동산 광풍은 심한 박탈감 속에 근로의욕마저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맞벌이를 하며 딸 둘을 키우는 이 40대 직장인은 부동산 광풍을 보며 큰 상실감을 느끼고 삶의 가치관마저 흔들린다고 털어놓습니다.

[정필권/직장인/46살 : "회사 생활 열심히 해서 연봉 높이고, 좋은 자리 잡는 게 1차적인 목표고, 그렇게 삼고 있는데, 현재 부동산으로 주변 사람들이 주변 친구들이 돈을 많이, 부를 창출한 걸 보면 제 그런 삶의 가치관들도 변화되는…."]

너도 나도 투자를 해 수익을 올리는 것 같고, 자기만 뒤쳐지는 것 같아 답답할 때가 많지만, 투자할 여유가 없습니다.

[김형래/직장인/40살 : "(월급으로) 애들 교육비 쓰고, 생활비 쓰고 대출금 갚고 이렇게 하다 보면 여유가 없다 보니까 뭔가 실질적인 투자나 이런 것들을 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요즘 친구를 만나면 온통 투자 얘기뿐입니다.

[윤성준/직장인/44살 : "(부동산은) 서민들 역량으로는 (투자)할 수 있는 틀을 넘어선 것 같아요. 주식 투자쪽으로, 소액투자 형태로 다른 재테크 방안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한집에 계속 살 계획인 1주택자는 집값 상승이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상오/직장인/36살 : "집 가격 올라봐야 저는 집이 1채밖에 없기 때문에 오르면 내년에 낼 세금이 더 걱정되는 거지, 돈을 벌었다는 생각을 저는 해본 적이 없어요."]

"노후보장은 더 이상 저축과 연금만으로는 안된다"는 건 공통 생각, 그렇다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이른바 '영끌'은 부담스럽고,

부동산 광풍에 직장인들의 한숨과 고민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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