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공정위 “배민 인수하려면 요기요 팔아라”…우리 배달 생활에 영향은?

입력 2020.11.24 (17:55) 수정 2020.11.24 (18: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국내 배달앱 1위와 2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합병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담당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이 임박했다고 합니다.

공정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또 공정위 결정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자세한 내용 석민수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 공정위가 막았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기자]

네, 막은 것은 아니고요.

상당히 부담스러운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장 1위 배달의민족, 배민을 인수하려면 2위인 요기요는 매각하란 겁니다.

최근 공정위가 이런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인수 주체인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건 아니고요.

다음달에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심의한 다음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1위를 인수하려면 2위를 팔아라, 상당히 강력한 조치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한마디로 얘기하면 가격 인상 우려 때문입니다.

둘을 합치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90%정도 되는데요.

강력한 독과점이 형성되면 앞으로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나 소상공인이 다른 앱으로 갈아타기 어렵겠죠?

이런 온라인 플랫폼은 '양면 시장'이라고 하는데, 공급자인 음식점과 소비자 두 차원이 있단 얘깁니다.

당장 가격이 그대로라도 음식점이 내는 수수료가 오르면 음식값 인상이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디는 건데, 결국 배달앱만 수익이 늘고 음식점과 소비자는 피해를 보는 구조로 갈 수 있단 거죠.

[앵커]

그럼 결합을 못 하게 막는게 낫지 않을까요?

[기자]

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그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반대 측면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배달앱 시장이 워낙 빠르게 변하는 시장이어서 오늘 1위가 내일도 1위는 아니란 얘긴데요.

배달앱 같은 온라인 사업은 정부의 인허가나 생산시설 같은게 필요 없어서 진입이 매우 자유롭습니다.

지난해 쿠팡이츠, 위메프오 같은 업체들이 뒤늦게 뛰어들었는데 벌써 두 업체 점유율을 합하면 10%에 이릅니다.

지자체들도 지금 배달앱을 운영하거나 개발하고 있죠.

지난 2009년에 이베이가 지마켓을 인수했는데 그땐 점유율 80%가 넘는 공룡이 나타났다고 했지만, 결국 네이버 등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판도가 달라진 사례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위는 싼 물건을 찾아다니는 온라인 오픈마켓과 달리, 배달앱 시장은 '싱글호밍' 즉 이용자가 주로 쓰는 앱만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위 업체 매각이 최종 확정되면 이번 인수 무산될 수도 있나요?

[기자]

현재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공정위 심사관 의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요.

한편에선 이 회사가 배달통 인수 이후 두 앱을 함께 성장시키기 보단, 요기요로 사업을 집중해서 이번에 만약 요기요를 팔더라도 별 영향이 없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민 인수는 점유율을 높이는 것 외에 두 앱이 그동안 축적한 소비자 정보, 빅데이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도 있는데요.

이 정보 독과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공정위 최종 결정에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공정위 “배민 인수하려면 요기요 팔아라”…우리 배달 생활에 영향은?
    • 입력 2020-11-24 17:55:22
    • 수정2020-11-24 18:09:48
    통합뉴스룸ET
[앵커]

최근 국내 배달앱 1위와 2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합병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담당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이 임박했다고 합니다.

공정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또 공정위 결정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자세한 내용 석민수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 공정위가 막았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기자]

네, 막은 것은 아니고요.

상당히 부담스러운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장 1위 배달의민족, 배민을 인수하려면 2위인 요기요는 매각하란 겁니다.

최근 공정위가 이런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인수 주체인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건 아니고요.

다음달에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심의한 다음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1위를 인수하려면 2위를 팔아라, 상당히 강력한 조치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한마디로 얘기하면 가격 인상 우려 때문입니다.

둘을 합치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90%정도 되는데요.

강력한 독과점이 형성되면 앞으로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나 소상공인이 다른 앱으로 갈아타기 어렵겠죠?

이런 온라인 플랫폼은 '양면 시장'이라고 하는데, 공급자인 음식점과 소비자 두 차원이 있단 얘깁니다.

당장 가격이 그대로라도 음식점이 내는 수수료가 오르면 음식값 인상이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디는 건데, 결국 배달앱만 수익이 늘고 음식점과 소비자는 피해를 보는 구조로 갈 수 있단 거죠.

[앵커]

그럼 결합을 못 하게 막는게 낫지 않을까요?

[기자]

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그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반대 측면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배달앱 시장이 워낙 빠르게 변하는 시장이어서 오늘 1위가 내일도 1위는 아니란 얘긴데요.

배달앱 같은 온라인 사업은 정부의 인허가나 생산시설 같은게 필요 없어서 진입이 매우 자유롭습니다.

지난해 쿠팡이츠, 위메프오 같은 업체들이 뒤늦게 뛰어들었는데 벌써 두 업체 점유율을 합하면 10%에 이릅니다.

지자체들도 지금 배달앱을 운영하거나 개발하고 있죠.

지난 2009년에 이베이가 지마켓을 인수했는데 그땐 점유율 80%가 넘는 공룡이 나타났다고 했지만, 결국 네이버 등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판도가 달라진 사례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위는 싼 물건을 찾아다니는 온라인 오픈마켓과 달리, 배달앱 시장은 '싱글호밍' 즉 이용자가 주로 쓰는 앱만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위 업체 매각이 최종 확정되면 이번 인수 무산될 수도 있나요?

[기자]

현재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공정위 심사관 의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요.

한편에선 이 회사가 배달통 인수 이후 두 앱을 함께 성장시키기 보단, 요기요로 사업을 집중해서 이번에 만약 요기요를 팔더라도 별 영향이 없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민 인수는 점유율을 높이는 것 외에 두 앱이 그동안 축적한 소비자 정보, 빅데이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도 있는데요.

이 정보 독과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공정위 최종 결정에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