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 해운대 결국 주거단지로 전락?

입력 2020.11.25 (19:18) 수정 2020.11.25 (19: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터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비슷한 방식의 개발이 최근 해운대 일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이 대규모 주거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운대그랜드호텔 바로 뒤편,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곳은 한때 부산의 대표적 집창촌이었던 곳으로 현재 38층짜리 '생활형 숙박시설' 즉, 레지던스가 건립 중입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이어서 건물을 95m 높이까지 지을 수 있는데 각종 인센티브를 모두 적용받아 최대치인 142m 높이까지 지을 수 있도록 허가받았습니다

해운대 해변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00% 분양이 완료됐습니다.

최근 해운대 일대 이런 호텔과 모텔을 사들여 생활형 숙박시설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철거 공사 중인 이 호텔도 생활형 숙박시설로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이 건물 역시 높이 142m로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달 건축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영업 중인 이 모텔은 최근 서울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생활형 숙박시설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이거 허물어버리고 여기에 42층 올린답니다.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열 몇 개, 여기 라인 싹 다 샀어요. 서울 사람들이."]

개발업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해운대 일대 숙박시설의 영업이 부진한 틈을 노린 겁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문의가) 오긴 많이 옵니다. 땅 문의도 하고 가격 맞으면 (생활형 숙박시설) 시행, 개발하려고 오는데 땅값을 너무 많이 부르니까"]

이미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엔 10여 곳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고 앞서 언급한 3곳 외에 1곳이 또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이 사실상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이는 건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김종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관광특구’ 해운대 결국 주거단지로 전락?
    • 입력 2020-11-25 19:18:53
    • 수정2020-11-25 19:27:06
    뉴스7(창원)
[앵커]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터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비슷한 방식의 개발이 최근 해운대 일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이 대규모 주거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운대그랜드호텔 바로 뒤편,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곳은 한때 부산의 대표적 집창촌이었던 곳으로 현재 38층짜리 '생활형 숙박시설' 즉, 레지던스가 건립 중입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이어서 건물을 95m 높이까지 지을 수 있는데 각종 인센티브를 모두 적용받아 최대치인 142m 높이까지 지을 수 있도록 허가받았습니다

해운대 해변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00% 분양이 완료됐습니다.

최근 해운대 일대 이런 호텔과 모텔을 사들여 생활형 숙박시설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철거 공사 중인 이 호텔도 생활형 숙박시설로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이 건물 역시 높이 142m로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달 건축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영업 중인 이 모텔은 최근 서울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생활형 숙박시설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이거 허물어버리고 여기에 42층 올린답니다.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열 몇 개, 여기 라인 싹 다 샀어요. 서울 사람들이."]

개발업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해운대 일대 숙박시설의 영업이 부진한 틈을 노린 겁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문의가) 오긴 많이 옵니다. 땅 문의도 하고 가격 맞으면 (생활형 숙박시설) 시행, 개발하려고 오는데 땅값을 너무 많이 부르니까"]

이미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엔 10여 곳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고 앞서 언급한 3곳 외에 1곳이 또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관광특구인 해운대 해변이 사실상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이는 건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김종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