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해…“대응 아닌 대비 매뉴얼 필요”

입력 2020.11.26 (08:14) 수정 2020.11.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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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현재의 재난 대책으로는 이상기후로 매년 반복되고 있는 각종 재해를 충분히 예방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재난 대비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민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집중호우로 충북에서 발생한 재산피해는 모두 2,497억 원.

충주가 9백 3억 천 만 원으로 가장 많아 충북 북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전북 용담댐 방류로 충북 남부 지역에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역대 최악의 수해로 꼽히는 2002년 태풍 루사 때보다 피해가 컸습니다.

[음치헌/충청북도 자연재난과장 : "올해가 제일 피해액이 컸습니다. 2002년 루사 때 1,605억 원이었거든요. 900억 원 정도가 증가됐고."]

충청북도는 공공시설 피해대상지 2,580여 건에 대해 복구 계획을 세우고, 피해 증빙과 조사를 거쳐 재난지원금 393억 여 원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재난이 발생한 이후 복구나 보상에 집중하는 현재의 시스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존의 수리시설로는 이상 기후로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중장기 계획을 세워 재난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댐 방류로 인한 피해가 컸던 만큼 관계 기관 사이 협력체계 구축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재은/충북대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 : "(현재 대응은) 기존 풍수해나 기존 자연 재난의 강도와 빈도에 맞춰서 해왔거든요. 협력체계 구축이라든지 이런 모든 부분들이 사전에 다 갖춰져 있을 때 훌륭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특히 현재의 보상 규모로는 수해민들의 재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만큼 보상책 개선 필요성도 높습니다.

[박수선/서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 "(주거 환경 복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 ·점검하는 게 더 추워지기 전에 필요할 것 같고요. 지역사회 인프라 등을 이용해서 겨울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도록 (공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54일이라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를 기록한 충북.

내년 또다시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무게를 둔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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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수해…“대응 아닌 대비 매뉴얼 필요”
    • 입력 2020-11-26 08:14:11
    • 수정2020-11-26 08:37:12
    뉴스광장(청주)
[앵커]

지난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현재의 재난 대책으로는 이상기후로 매년 반복되고 있는 각종 재해를 충분히 예방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재난 대비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민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집중호우로 충북에서 발생한 재산피해는 모두 2,497억 원.

충주가 9백 3억 천 만 원으로 가장 많아 충북 북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전북 용담댐 방류로 충북 남부 지역에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역대 최악의 수해로 꼽히는 2002년 태풍 루사 때보다 피해가 컸습니다.

[음치헌/충청북도 자연재난과장 : "올해가 제일 피해액이 컸습니다. 2002년 루사 때 1,605억 원이었거든요. 900억 원 정도가 증가됐고."]

충청북도는 공공시설 피해대상지 2,580여 건에 대해 복구 계획을 세우고, 피해 증빙과 조사를 거쳐 재난지원금 393억 여 원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재난이 발생한 이후 복구나 보상에 집중하는 현재의 시스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존의 수리시설로는 이상 기후로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중장기 계획을 세워 재난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댐 방류로 인한 피해가 컸던 만큼 관계 기관 사이 협력체계 구축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재은/충북대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 : "(현재 대응은) 기존 풍수해나 기존 자연 재난의 강도와 빈도에 맞춰서 해왔거든요. 협력체계 구축이라든지 이런 모든 부분들이 사전에 다 갖춰져 있을 때 훌륭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특히 현재의 보상 규모로는 수해민들의 재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만큼 보상책 개선 필요성도 높습니다.

[박수선/서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 "(주거 환경 복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 ·점검하는 게 더 추워지기 전에 필요할 것 같고요. 지역사회 인프라 등을 이용해서 겨울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도록 (공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54일이라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를 기록한 충북.

내년 또다시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무게를 둔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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