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내전으로 학살·난민…인명피해 증가 우려

입력 2020.11.26 (12:38) 수정 2020.11.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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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시작된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지방 군사조직 간 충돌이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수만 명의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고 집단 학살까지 일어나, 인명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에티오피아 북부 주민들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 인근 국가 수단으로 넘어옵니다.

이달 초 시작된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북부 티그라이 지역 군사조직 간 충돌이 내전 양상으로 번지자 주민 4만 명이 피란에 나서 국경을 넘었습니다.

[나다이/피란민 : "옷도, 집도, 돈도 모두 잃었어요. 몸만 겨우 왔습니다."]

난민 가운데 절반은 어린이나 청소년.

임신부도 7백 명에 이르러 피란길에 출산을 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습니다.

[테르하스/피란민 : "아들하고 남편은 아직 못 왔어요. 다른 사람들이 도와줘서 저는 피란 중에 아이를 낳았고 여기까지 왔어요."]

상대편 주민들에 대한 학살도 자행돼 최소 6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로 인해 마을 주변에 급히 만들어진 무덤이 늘고, 시신 수십 구가 방치된 구덩이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군과 티그라이 지역 반군 모두 병력 투입을 늘리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군은 대규모 포격까지 예고하며 티그라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레드완 후세인/에티오피아 대변인 : "(티그라이) 메켈레는 탱크의 사정권 안에 있습니다. 공격이 어렵지 않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역내 기구인 아프리카연합 등 국제사회가 휴전을 촉구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반군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인명피해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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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오피아 내전으로 학살·난민…인명피해 증가 우려
    • 입력 2020-11-26 12:38:28
    • 수정2020-11-26 12:45:53
    뉴스 12
[앵커]

이달 초 시작된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지방 군사조직 간 충돌이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수만 명의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고 집단 학살까지 일어나, 인명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에티오피아 북부 주민들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 인근 국가 수단으로 넘어옵니다.

이달 초 시작된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북부 티그라이 지역 군사조직 간 충돌이 내전 양상으로 번지자 주민 4만 명이 피란에 나서 국경을 넘었습니다.

[나다이/피란민 : "옷도, 집도, 돈도 모두 잃었어요. 몸만 겨우 왔습니다."]

난민 가운데 절반은 어린이나 청소년.

임신부도 7백 명에 이르러 피란길에 출산을 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습니다.

[테르하스/피란민 : "아들하고 남편은 아직 못 왔어요. 다른 사람들이 도와줘서 저는 피란 중에 아이를 낳았고 여기까지 왔어요."]

상대편 주민들에 대한 학살도 자행돼 최소 6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로 인해 마을 주변에 급히 만들어진 무덤이 늘고, 시신 수십 구가 방치된 구덩이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군과 티그라이 지역 반군 모두 병력 투입을 늘리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군은 대규모 포격까지 예고하며 티그라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레드완 후세인/에티오피아 대변인 : "(티그라이) 메켈레는 탱크의 사정권 안에 있습니다. 공격이 어렵지 않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역내 기구인 아프리카연합 등 국제사회가 휴전을 촉구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반군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인명피해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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