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피해 원인 조사…“복구 엄두도 못 내”

입력 2020.11.29 (07:14) 수정 2020.11.2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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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왔지만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복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재난 피해자들은 생계를 위한 보상을 기다리고 있지만 진행이 더뎌 막막하기만 한 상황입니다.

재난 이후 현장과 이재민들의 상황을 점검해봤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남강댐 방류로 집이 삽시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맨몸으로 뛰어 나온 주민들은 지금도 조립식 임시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피해 보상과 이주단지 조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영심/진주시 내동면 : "이 좁은 곳에서 못 삽니다. 모든 사람이 농사를 지으려면 들여놓을 데가 없으니 (살 수가 없고) 수자원공사에서 이주를 해줘야 해요."]

이 사과농장은 집중호우 때 산사태가 나 농장의 3분의 1이 흙에 파묻혔고, 없던 개울까지 생겼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복구를 기대했지만 받은 지원금은 150만 원에 그쳤습니다.

[김준회/경남 거창군 : "피해면적이 2천 평 정도 되는데 150만 원으로는 하루 장비 대여비도 (안될 정도고)…."]

지난 8월 용담댐 방류에 충북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에서 주택 190여 채와 농경지 7백여 ha가 물에 잠겼습니다.

다른 댐에서도 방류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환경부는 10월 말까지 원인 조사를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김구범/환경부 수자원정책과장 : "환경부 주관으로 댐 관리조사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다만 지역주민들이 조사위 내부에 위원으로 참여하겠다는 문제가 제기돼서…."]

주민들이 참여한 조사협의회는 이제 겨우 출범한 상태.

수해원인을 조사할 기관을 찾아 용역을 맡기고, 피해 보상까지 되려면 1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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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딘 피해 원인 조사…“복구 엄두도 못 내”
    • 입력 2020-11-29 07:14:58
    • 수정2020-11-29 07:26:14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왔지만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복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재난 피해자들은 생계를 위한 보상을 기다리고 있지만 진행이 더뎌 막막하기만 한 상황입니다.

재난 이후 현장과 이재민들의 상황을 점검해봤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남강댐 방류로 집이 삽시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맨몸으로 뛰어 나온 주민들은 지금도 조립식 임시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피해 보상과 이주단지 조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영심/진주시 내동면 : "이 좁은 곳에서 못 삽니다. 모든 사람이 농사를 지으려면 들여놓을 데가 없으니 (살 수가 없고) 수자원공사에서 이주를 해줘야 해요."]

이 사과농장은 집중호우 때 산사태가 나 농장의 3분의 1이 흙에 파묻혔고, 없던 개울까지 생겼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복구를 기대했지만 받은 지원금은 150만 원에 그쳤습니다.

[김준회/경남 거창군 : "피해면적이 2천 평 정도 되는데 150만 원으로는 하루 장비 대여비도 (안될 정도고)…."]

지난 8월 용담댐 방류에 충북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에서 주택 190여 채와 농경지 7백여 ha가 물에 잠겼습니다.

다른 댐에서도 방류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환경부는 10월 말까지 원인 조사를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김구범/환경부 수자원정책과장 : "환경부 주관으로 댐 관리조사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다만 지역주민들이 조사위 내부에 위원으로 참여하겠다는 문제가 제기돼서…."]

주민들이 참여한 조사협의회는 이제 겨우 출범한 상태.

수해원인을 조사할 기관을 찾아 용역을 맡기고, 피해 보상까지 되려면 1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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