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7백억 원 들인 병원…정상 가동 ‘불투명’

입력 2020.11.30 (19:09) 수정 2020.11.30 (19: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칠곡 경북대병원이 국비 등 2천 7백억 원을 투입해 지은 새 병동이 완공을 하고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의 병상 증설 협의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 정상 운영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완공한 칠곡 경북대병원 임상실습병동입니다.

기존 병원 바로 옆에 지상 15층, 7백 병상 규모로 건립된 새 병동은 공사비와 의료장비 구입 등에 2천 7백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지난달에는 건물 사용허가도 받았지만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상 승인권을 쥔 보건복지부와의 협의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는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병상 신,증설 사전 협의제라는 걸 운영하고 있는데, 병원 측의 병상 확대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7백 병상은 종합병원 한 개 이상 규모여서 상급종합병원 병상 총량을 관리하는 복지부로서는 병상 증설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또 지난 2010년 사업 승인 당시, 새 병동을 건립하는 조건으로 경북대병원 본원 병상을 4백 개 줄이겠다는 병원 측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종합적으로 심의를 하고 있는데 일부 병상만 승인할 수도 있고 전체 병상을 다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고..."]

새 병동 가동에 대비해 간호사 등 2백 명의 인력을 충원해놓은 병원 측은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의료환경 변화로 본원의 대규모 병상 축소는 어렵다며 우선 50병상을 줄이는 대신, 칠곡 경북대병원에 2백 병상 증설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칠곡 경북대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백이든 2백 병상이든 통보되면 본원 50병상 줄이고 우리가 여기 2백 병상을 열 겁니다. 내년 1월에 개동하려고 하는게 외래를 오픈하면 되거든요."]

이대로라면 새 병동의 완전가동까지 최소 3년이상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의료시설이 복지부와 병원 간의 엇박자 속에 파행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천 7백억 원 들인 병원…정상 가동 ‘불투명’
    • 입력 2020-11-30 19:09:44
    • 수정2020-11-30 19:47:00
    뉴스7(대구)
[앵커]

칠곡 경북대병원이 국비 등 2천 7백억 원을 투입해 지은 새 병동이 완공을 하고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의 병상 증설 협의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 정상 운영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완공한 칠곡 경북대병원 임상실습병동입니다.

기존 병원 바로 옆에 지상 15층, 7백 병상 규모로 건립된 새 병동은 공사비와 의료장비 구입 등에 2천 7백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지난달에는 건물 사용허가도 받았지만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상 승인권을 쥔 보건복지부와의 협의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는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병상 신,증설 사전 협의제라는 걸 운영하고 있는데, 병원 측의 병상 확대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7백 병상은 종합병원 한 개 이상 규모여서 상급종합병원 병상 총량을 관리하는 복지부로서는 병상 증설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또 지난 2010년 사업 승인 당시, 새 병동을 건립하는 조건으로 경북대병원 본원 병상을 4백 개 줄이겠다는 병원 측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종합적으로 심의를 하고 있는데 일부 병상만 승인할 수도 있고 전체 병상을 다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고..."]

새 병동 가동에 대비해 간호사 등 2백 명의 인력을 충원해놓은 병원 측은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의료환경 변화로 본원의 대규모 병상 축소는 어렵다며 우선 50병상을 줄이는 대신, 칠곡 경북대병원에 2백 병상 증설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칠곡 경북대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백이든 2백 병상이든 통보되면 본원 50병상 줄이고 우리가 여기 2백 병상을 열 겁니다. 내년 1월에 개동하려고 하는게 외래를 오픈하면 되거든요."]

이대로라면 새 병동의 완전가동까지 최소 3년이상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의료시설이 복지부와 병원 간의 엇박자 속에 파행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