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성장 최우수’ SKT…대금 늑장 지급에 수수료 떠넘기기까지

입력 2020.12.02 (21:40) 수정 2020.12.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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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반성장 최우수 기업으로 8년째 뽑힌 SK텔레콤도 두 얼굴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단말기 판매대금을 대리점에 늑장 지급하고, 제휴 카드 수수료까지 상습적으로 떠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옥유정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SKT 대리점.

대부분의 소비자가 제휴카드로 휴대전화 값의 30% 정도를 할인받습니다.

[박대학/SKT 대리점주 : "세이브 카드(제휴카드)라는 건 기계의 높은 대금에서 소비자한테 이익이 되기 위해서 각 사업자별로 다 장려를 하고 있고 대리점들도 밀고는 있거든요."]

그러나 대리점에겐 오히려 부담입니다.

단말기를 팔면 제휴 카드사는 SKT에 3일 안에 할인금액을 입금하지만, SKT가 이 돈을 평균 42일이나 지나서야 대리점에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단말기를 사서 구비해야하는 대리점 입장에선 돈이 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대학/SKT 대리점주 : "(돈이) 잠기는 만큼 저희는 물건(단말기)을 못 사는 거죠. 자금이 없게 되면 은행권을 다들 이용하고 있고, 또 텔레콤(본사)으로부터 대여금도 받는데 그런 대여금은 이자를 물고 쓰는 거거든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렇게 늑장지급된 할인금액이 대리점 16곳에서만 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자만 따져도 17억 원가량 손해를 봤다는 게 대리점들의 주장입니다.

게다가 SKT는 계약서에도 없는 카드 수수료 1.8%까지 대리점에 떠넘겨왔습니다.

다른 이통사들은 본사가 부담하는 돈입니다.

[SKT 대리점주/음성변조 : "대다수의 대리점들이 30만 원이 다 들어오는 줄 알고 있었던 거죠. (실제로는) 1.8% 공제하고 주더라고요. SK텔레콤이 대표 가맹점인데..."]

SKT는 '카드수수료는 매월 안내문을 통해 고지됐고, 정산 소요 시간과 시스템을 감안할 때 지급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2년 넘게 대리점들의 호소를 외면해 온 SKT는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대리점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영상촬영:조은경/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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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반 성장 최우수’ SKT…대금 늑장 지급에 수수료 떠넘기기까지
    • 입력 2020-12-02 21:40:32
    • 수정2020-12-02 22: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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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반성장 최우수 기업으로 8년째 뽑힌 SK텔레콤도 두 얼굴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단말기 판매대금을 대리점에 늑장 지급하고, 제휴 카드 수수료까지 상습적으로 떠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옥유정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SKT 대리점.

대부분의 소비자가 제휴카드로 휴대전화 값의 30% 정도를 할인받습니다.

[박대학/SKT 대리점주 : "세이브 카드(제휴카드)라는 건 기계의 높은 대금에서 소비자한테 이익이 되기 위해서 각 사업자별로 다 장려를 하고 있고 대리점들도 밀고는 있거든요."]

그러나 대리점에겐 오히려 부담입니다.

단말기를 팔면 제휴 카드사는 SKT에 3일 안에 할인금액을 입금하지만, SKT가 이 돈을 평균 42일이나 지나서야 대리점에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단말기를 사서 구비해야하는 대리점 입장에선 돈이 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대학/SKT 대리점주 : "(돈이) 잠기는 만큼 저희는 물건(단말기)을 못 사는 거죠. 자금이 없게 되면 은행권을 다들 이용하고 있고, 또 텔레콤(본사)으로부터 대여금도 받는데 그런 대여금은 이자를 물고 쓰는 거거든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렇게 늑장지급된 할인금액이 대리점 16곳에서만 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자만 따져도 17억 원가량 손해를 봤다는 게 대리점들의 주장입니다.

게다가 SKT는 계약서에도 없는 카드 수수료 1.8%까지 대리점에 떠넘겨왔습니다.

다른 이통사들은 본사가 부담하는 돈입니다.

[SKT 대리점주/음성변조 : "대다수의 대리점들이 30만 원이 다 들어오는 줄 알고 있었던 거죠. (실제로는) 1.8% 공제하고 주더라고요. SK텔레콤이 대표 가맹점인데..."]

SKT는 '카드수수료는 매월 안내문을 통해 고지됐고, 정산 소요 시간과 시스템을 감안할 때 지급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2년 넘게 대리점들의 호소를 외면해 온 SKT는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대리점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영상촬영:조은경/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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