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 충격’ 기혼 여성에게 더 가혹한 이유는?

입력 2020.12.05 (06:46) 수정 2020.12.0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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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5만 명 넘게 감소해 역대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고용률을 봐도 1년 전보다 하락해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 충격이 컸던 게 워킹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42살 염미옥 씨는 아들이 중학생이 된 올해 초부터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전에 했던 간호보조원 일을 다시 시작해 볼까 했지만, 계약직을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염미옥/기혼 여성 구직자 : "그전에는 임시직이라고 계약직 이런 식으로 2년 딱 계약을 받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아르바이트씩으로 잠깐 짧게 하는 일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자리가 감소한 대표적인 업종은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 도소매업 같은 대면 서비스 분야입니다.

모두 여성 취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업종이다 보니, 여성 취업자 수가 남성보다 11만 명이나 더 줄었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여성은 일자리 감소에 양육 부담까지 겹치면서 일자리 찾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천영자/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 취창업팀장 : "학교 가던 애들이 집에서 계속해서 밥을 해서 먹이고 또 공부도 챙겨줘야 하고 이런 상황이 되잖아요. '취업도 좀 어려워요'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자녀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더 심각합니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취업자를 따져봤더니 1년 전보다 11만 명 넘게 줄어 고용률이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은 1년 전보다 4시간 정도 줄었는데, 역시 자녀가 어릴수록 평균 근로 시간은 더 적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월급을 받는 이른바 '워킹맘'의 40%는 한 달에 200만 원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조은경/영상편집:한효정/영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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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고용 충격’ 기혼 여성에게 더 가혹한 이유는?
    • 입력 2020-12-05 06:46:16
    • 수정2020-12-05 06:52:42
    뉴스광장 1부
[앵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5만 명 넘게 감소해 역대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고용률을 봐도 1년 전보다 하락해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 충격이 컸던 게 워킹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42살 염미옥 씨는 아들이 중학생이 된 올해 초부터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전에 했던 간호보조원 일을 다시 시작해 볼까 했지만, 계약직을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염미옥/기혼 여성 구직자 : "그전에는 임시직이라고 계약직 이런 식으로 2년 딱 계약을 받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아르바이트씩으로 잠깐 짧게 하는 일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자리가 감소한 대표적인 업종은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 도소매업 같은 대면 서비스 분야입니다.

모두 여성 취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업종이다 보니, 여성 취업자 수가 남성보다 11만 명이나 더 줄었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여성은 일자리 감소에 양육 부담까지 겹치면서 일자리 찾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천영자/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 취창업팀장 : "학교 가던 애들이 집에서 계속해서 밥을 해서 먹이고 또 공부도 챙겨줘야 하고 이런 상황이 되잖아요. '취업도 좀 어려워요'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자녀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더 심각합니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취업자를 따져봤더니 1년 전보다 11만 명 넘게 줄어 고용률이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은 1년 전보다 4시간 정도 줄었는데, 역시 자녀가 어릴수록 평균 근로 시간은 더 적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월급을 받는 이른바 '워킹맘'의 40%는 한 달에 200만 원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조은경/영상편집:한효정/영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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