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50대 4명 사상…개조 버스 가스중독 추정

입력 2020.12.14 (19:29) 수정 2020.12.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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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전남 남해안의 한 섬에서 50대 4명이 캠핑용으로 개조한 버스에서 함께 잠을 자다가 1명이 숨지고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유로 돌리는 온열기(히터)를 켜놓고 잠을 자다가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차된 45인승 버스에 119구조대가 출동했습니다.

어젯밤 8시 40분쯤, 캠핑 버스에서 잠을 자는 이른바 '차박'을 함께 한 야영객들이 "의식이 없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당시 출동 구조대원 : "친구들 3명이 자다가 못 일어난다고 신고가 들어왔어요. 신고하신 분은 밖에 나와 계시고 나머지 3명은 버스 안에 있었는데…."]

구조대가 출동해 50대 남성 4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명은 숨지고, 1명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행 2명도 구토와 고열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55살 A 씨 등 일행 4명은 친구 사이로 지난 주말 캠핑용으로 개조한 45인승 버스를 타고 광주광역시에서 고흥군 거금도로 여행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버스 시동을 끄고 경유로 작동하는 온열기를 켠 채 버스에서 잠이 들었다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성래/고흥경찰서 수사과장 : "(가스가)어디로 유입이 돼서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 파악할 예정입니다. 차량 개조 부분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수사를 할 예정입니다."]

고흥에서는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캠핑카에서 잠을 자던 일가족 5명이 난방기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1명이 중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박태진/전남도소방본부 : "차량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용품을 틀고 잠이 드시면 자칫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올들어 개조 캠핑카 대수는 현재 5천 6백여 대.

올해 초 캠핑용 차량 개조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개조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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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박’ 50대 4명 사상…개조 버스 가스중독 추정
    • 입력 2020-12-14 19:29:36
    • 수정2020-12-14 19:44:41
    뉴스 7
[앵커]

어제 전남 남해안의 한 섬에서 50대 4명이 캠핑용으로 개조한 버스에서 함께 잠을 자다가 1명이 숨지고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유로 돌리는 온열기(히터)를 켜놓고 잠을 자다가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차된 45인승 버스에 119구조대가 출동했습니다.

어젯밤 8시 40분쯤, 캠핑 버스에서 잠을 자는 이른바 '차박'을 함께 한 야영객들이 "의식이 없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당시 출동 구조대원 : "친구들 3명이 자다가 못 일어난다고 신고가 들어왔어요. 신고하신 분은 밖에 나와 계시고 나머지 3명은 버스 안에 있었는데…."]

구조대가 출동해 50대 남성 4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명은 숨지고, 1명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행 2명도 구토와 고열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55살 A 씨 등 일행 4명은 친구 사이로 지난 주말 캠핑용으로 개조한 45인승 버스를 타고 광주광역시에서 고흥군 거금도로 여행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버스 시동을 끄고 경유로 작동하는 온열기를 켠 채 버스에서 잠이 들었다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성래/고흥경찰서 수사과장 : "(가스가)어디로 유입이 돼서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 파악할 예정입니다. 차량 개조 부분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수사를 할 예정입니다."]

고흥에서는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캠핑카에서 잠을 자던 일가족 5명이 난방기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1명이 중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박태진/전남도소방본부 : "차량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용품을 틀고 잠이 드시면 자칫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올들어 개조 캠핑카 대수는 현재 5천 6백여 대.

올해 초 캠핑용 차량 개조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개조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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