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교회서 ‘부흥회’ 열어…곳곳서 방역 허점

입력 2020.12.14 (21:07) 수정 2020.12.14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확진자가 많아 나온 곳들 중엔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제대로 안 지킨 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160명이 넘게 감염된 서울 강서구의 교회는 주말 예배 외에 평일에도 두 달 가까이 부흥회를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새 2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서울 강서구의 한 교회입니다.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교인들과 가족, 지인까지 모두 162명이 확진됐습니다.

역학조사를 해봤더니 이 교회는 10월 중순부터 지난 3일까지 7주 동안 주 4일씩 부흥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지난 달에 예배를, 부흥회를 하더라고.. 그래가지고 코로나인데 저거 위험한데 왜 하나 하고... 겁나죠. 나는 집이 바로 여기인데."]

대부분의 교회 창문이 이렇게 작은데다가 새벽 예배 공간이 지하에 있다 보니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충남 당진의 한 교회에서도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중 94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신도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활동하면서 침방울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어 감염 위험이 커지는데도 이를 무시한 것입니다.

[박영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찬양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할 때 민원 때문에 환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발병규모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서울 은평구 수색역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2명 늘었는데 이곳에서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박유미/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 : "교대근무를 하면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이 미흡하였고 발열확인, 유증상자 관리, 환경 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 또한 미흡하여 감염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 현장에 추가로 역학조사를 실시해 해당 시설의 방역 지침 위반이 확인되면 과태료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최창준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단감염 교회서 ‘부흥회’ 열어…곳곳서 방역 허점
    • 입력 2020-12-14 21:07:35
    • 수정2020-12-14 22:14:52
    뉴스 9
[앵커]

확진자가 많아 나온 곳들 중엔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제대로 안 지킨 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160명이 넘게 감염된 서울 강서구의 교회는 주말 예배 외에 평일에도 두 달 가까이 부흥회를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새 2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서울 강서구의 한 교회입니다.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교인들과 가족, 지인까지 모두 162명이 확진됐습니다.

역학조사를 해봤더니 이 교회는 10월 중순부터 지난 3일까지 7주 동안 주 4일씩 부흥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지난 달에 예배를, 부흥회를 하더라고.. 그래가지고 코로나인데 저거 위험한데 왜 하나 하고... 겁나죠. 나는 집이 바로 여기인데."]

대부분의 교회 창문이 이렇게 작은데다가 새벽 예배 공간이 지하에 있다 보니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충남 당진의 한 교회에서도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중 94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신도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활동하면서 침방울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어 감염 위험이 커지는데도 이를 무시한 것입니다.

[박영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찬양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할 때 민원 때문에 환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발병규모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서울 은평구 수색역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2명 늘었는데 이곳에서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박유미/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 : "교대근무를 하면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이 미흡하였고 발열확인, 유증상자 관리, 환경 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 또한 미흡하여 감염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 현장에 추가로 역학조사를 실시해 해당 시설의 방역 지침 위반이 확인되면 과태료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최창준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