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교습소 집합금지 일주일…“PC방도 여는데 왜 우리만 3단계?”

입력 2020.12.15 (21:37) 수정 2020.12.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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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올라가고 특히, 학원에 대해서는 3단계 수준인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된 지 오늘(15일)로 일주일쨉니다.

PC방은 문 열어서 학생들이 모이는데, 왜 학원만 아무것도 못 하게 하냐는 항변이 나옵니다.

학원들은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까지 냈는데요.

박희봉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어가는 서울 강서구의 한 학원가.

몇몇 점포들이 불을 밝히지만 건물 대부분엔 불이 꺼져있습니다.

학원들의 수업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자르고, 사다리를 오르는 사람은 이 학원 원장입니다.

수강생은 절반 가까이 줄고, 빚까지 4천만 원 넘게 졌습니다.

강의실 확장 비용을 아끼려고 직접 공구를 든 겁니다.

[진승용/학원 원장 : "한 칸 떼면 10명 정도 들어가고, 두 칸 떼면 그래도 5명 정도 들어가니까… 준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오지도 못하지만…"]

불이 꺼진 강의실, 학생들은 없지만 임대료와 인건비는 그대롭니다.

["우리 문제를 또 진행해야 하니까…"]

원격강의로 손해를 메우는 곳도 있지만 모든 학원이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장성권/학원 원장 : "그런 학원(영세학원)들은 여력이 없어요. 영상장비를 갖추는 것도 어렵고, 그걸 관리하는 것도 어렵고…"]

메신저로 문제를 봐주고, 강사가 집까지 교재를 갖다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격수업이 어려운 예체능 학원이나 초등생 대상 학원들은 휴원 외엔 선택지가 없습니다.

[장영정/학원 원장 : "제가 가져가는 수익이 제 급여가 되는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상반기에는 사실 제가 가져가는 수익이 거의 없었다고 보는게…"]

안 그래도 장기간 힘들었는데 왜 우리만 집합금지 조치를 적용하냐는 게 학원들의 불만입니다.

[음악학원 원장 : "PC방이나 음식점이나 카페도 다 시간제한을 두고 영업을 할 수 있게 열어 줬는데 학원들만 집합금지를 하는 건 정말 우리는 이해하기 어렵고…"]

집합금지가 부당하다며 낸 집행정지 신청은 오늘 기각됐지만, 수도권 학원 원장 187명이 정부를 상대로 낸 집단 손해배상 소송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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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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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교습소 집합금지 일주일…“PC방도 여는데 왜 우리만 3단계?”
    • 입력 2020-12-15 21:37:17
    • 수정2020-12-15 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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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올라가고 특히, 학원에 대해서는 3단계 수준인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된 지 오늘(15일)로 일주일쨉니다.

PC방은 문 열어서 학생들이 모이는데, 왜 학원만 아무것도 못 하게 하냐는 항변이 나옵니다.

학원들은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까지 냈는데요.

박희봉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어가는 서울 강서구의 한 학원가.

몇몇 점포들이 불을 밝히지만 건물 대부분엔 불이 꺼져있습니다.

학원들의 수업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자르고, 사다리를 오르는 사람은 이 학원 원장입니다.

수강생은 절반 가까이 줄고, 빚까지 4천만 원 넘게 졌습니다.

강의실 확장 비용을 아끼려고 직접 공구를 든 겁니다.

[진승용/학원 원장 : "한 칸 떼면 10명 정도 들어가고, 두 칸 떼면 그래도 5명 정도 들어가니까… 준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오지도 못하지만…"]

불이 꺼진 강의실, 학생들은 없지만 임대료와 인건비는 그대롭니다.

["우리 문제를 또 진행해야 하니까…"]

원격강의로 손해를 메우는 곳도 있지만 모든 학원이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장성권/학원 원장 : "그런 학원(영세학원)들은 여력이 없어요. 영상장비를 갖추는 것도 어렵고, 그걸 관리하는 것도 어렵고…"]

메신저로 문제를 봐주고, 강사가 집까지 교재를 갖다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격수업이 어려운 예체능 학원이나 초등생 대상 학원들은 휴원 외엔 선택지가 없습니다.

[장영정/학원 원장 : "제가 가져가는 수익이 제 급여가 되는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상반기에는 사실 제가 가져가는 수익이 거의 없었다고 보는게…"]

안 그래도 장기간 힘들었는데 왜 우리만 집합금지 조치를 적용하냐는 게 학원들의 불만입니다.

[음악학원 원장 : "PC방이나 음식점이나 카페도 다 시간제한을 두고 영업을 할 수 있게 열어 줬는데 학원들만 집합금지를 하는 건 정말 우리는 이해하기 어렵고…"]

집합금지가 부당하다며 낸 집행정지 신청은 오늘 기각됐지만, 수도권 학원 원장 187명이 정부를 상대로 낸 집단 손해배상 소송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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