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문자보다 빠른 시장 SNS…읍면동에 접촉자 정보까지 공개

입력 2020.12.24 (21:44) 수정 2020.12.2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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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의 한 자치단체장이 코로나19 확진자 정보를 개인 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재난 문자보다도 앞서 확진자 정보를 공개하고 공개가 제한되는 정보까지도 올려왔는데요.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여 명이 들어와 있는 이항진 여주시장의 네이버 밴드입니다.

이 시장은 이달부터 이곳에 보고받은 코로나19 확진자 정보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재난문자나 시청 홈페이지에서는 볼 수 없는 개인정보가 올라와 있습니다.

거주지가 읍면동 단위까지 표시돼 있고 접촉자 등 감염 경로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여주시청은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이달부터 확진자의 거주지를 시군구 단위까지만 공개하고 있는데, 정작 시장이 이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안 한 시민은 최근 여주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A 씨/여주시 시민 : "시장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잖아요. 그걸 개인 밴드에다가 올렸다. 문제가 된다고 생각을 해서 민원을 제기했었거든요."]

이 시장은 재난문자보다 먼저 관련 정보를 이곳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본인의 사진을 첨부하고 이름을 해시태그로 입력하는 등 공적 정보를 자신에 대한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A 씨/여주시 시민 : "많은 시민들이 다 알아야 될 내용이 그 밴드원들한테만 공유가 된다는 거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을 했고, 여주시민이 몇 명인데 그 밴드원들만 여주시민이 아니잖아요."]

이 시장은 "공식적으로 정보를 알리기까지 시민 불안감이 커진다"라며 "신속한 전달을 위해 보고받은 내용을 가볍게 개인 SNS에 올려 왔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적용할 수 있을지 관련 부처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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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 문자보다 빠른 시장 SNS…읍면동에 접촉자 정보까지 공개
    • 입력 2020-12-24 21:44:14
    • 수정2020-12-24 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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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의 한 자치단체장이 코로나19 확진자 정보를 개인 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재난 문자보다도 앞서 확진자 정보를 공개하고 공개가 제한되는 정보까지도 올려왔는데요.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여 명이 들어와 있는 이항진 여주시장의 네이버 밴드입니다.

이 시장은 이달부터 이곳에 보고받은 코로나19 확진자 정보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재난문자나 시청 홈페이지에서는 볼 수 없는 개인정보가 올라와 있습니다.

거주지가 읍면동 단위까지 표시돼 있고 접촉자 등 감염 경로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여주시청은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이달부터 확진자의 거주지를 시군구 단위까지만 공개하고 있는데, 정작 시장이 이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안 한 시민은 최근 여주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A 씨/여주시 시민 : "시장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잖아요. 그걸 개인 밴드에다가 올렸다. 문제가 된다고 생각을 해서 민원을 제기했었거든요."]

이 시장은 재난문자보다 먼저 관련 정보를 이곳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본인의 사진을 첨부하고 이름을 해시태그로 입력하는 등 공적 정보를 자신에 대한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A 씨/여주시 시민 : "많은 시민들이 다 알아야 될 내용이 그 밴드원들한테만 공유가 된다는 거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을 했고, 여주시민이 몇 명인데 그 밴드원들만 여주시민이 아니잖아요."]

이 시장은 "공식적으로 정보를 알리기까지 시민 불안감이 커진다"라며 "신속한 전달을 위해 보고받은 내용을 가볍게 개인 SNS에 올려 왔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적용할 수 있을지 관련 부처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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