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힘든데…” 코로나 상황 악용해 억대 사기

입력 2020.12.29 (06:28) 수정 2020.12.2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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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상황을 악용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엔 코로나 19 여파로 처리하지 못한 대량의 산업 고철을 판다고 속인 억대 사기 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주아랑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에서 작은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A 씨.

지난 23일 자신을 국내 모 대기업 과장이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알루미늄 고철 50톤가량을 팔지 못해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매입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A씨는 큰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인에게 돈을 빌려 8천여만 원을 보냈고, 이후 45톤의 추가 물량을 받기로 하고 7천여만 원을 더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받았던 대기업 명함과 사업자등록증, 세금계산서 그리고 물류 기사들의 전화번호까지 모두 가짜였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코로나 상황으로 어려운데 돈 한 푼 벌어보려고 지인들한테 돈 1억 6천만 원까지 빌려 가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고."]

코로나 상황을 악용한 이런 '비대면 범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범죄 발생 현황을 비교해보면, 강도, 폭력과 같은 대면 범죄는 줄었지만 사기, 메신저 피싱과 같은 비대면 범죄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예성배/울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 : "지나치게 값이 싼 상품은 사기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고, 가능한 검증된 사이트 또는 안전결제서비스를 이용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대기업 직원을 사칭한 남성의 행방을 쫓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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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9 06:28:43
    • 수정2020-12-29 06: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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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상황을 악용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엔 코로나 19 여파로 처리하지 못한 대량의 산업 고철을 판다고 속인 억대 사기 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주아랑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에서 작은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A 씨.

지난 23일 자신을 국내 모 대기업 과장이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알루미늄 고철 50톤가량을 팔지 못해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매입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A씨는 큰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인에게 돈을 빌려 8천여만 원을 보냈고, 이후 45톤의 추가 물량을 받기로 하고 7천여만 원을 더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받았던 대기업 명함과 사업자등록증, 세금계산서 그리고 물류 기사들의 전화번호까지 모두 가짜였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코로나 상황으로 어려운데 돈 한 푼 벌어보려고 지인들한테 돈 1억 6천만 원까지 빌려 가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고."]

코로나 상황을 악용한 이런 '비대면 범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범죄 발생 현황을 비교해보면, 강도, 폭력과 같은 대면 범죄는 줄었지만 사기, 메신저 피싱과 같은 비대면 범죄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예성배/울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 : "지나치게 값이 싼 상품은 사기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고, 가능한 검증된 사이트 또는 안전결제서비스를 이용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대기업 직원을 사칭한 남성의 행방을 쫓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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