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이 바이러스 국내 첫 확인…“기내 전파 가능성”

입력 2020.12.29 (06:32) 수정 2020.12.2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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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확인된 건데요.

이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남동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70% 정도 더 빠른 거로 전해집니다.

방역 당국은 이 바이러스가 국내로 퍼질 경우 영국과 유사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추가 전파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에 거주하던 일가족 4명은 지난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금지한 23일보다 하루 앞선 날입니다.

국내 입국절차에 따라, 공항에서 곧바로 검사를 받았고, 4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4명 중 3명이 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통상 바이러스 표면에 돌출된 부위,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가 우리 인체의 세포와 결합하는데,

이 부위에 변이가 발생해 결합력을 더 키운다는 게 이번 바이러스의 특징입니다.

영국 정부는 이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에 비해 빠르다고 평가했고, WHO도 감시 강화를 권고했습니다.

감염자 2명은 미성년자인 자녀들, 1명은 이들의 부모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이들 가족은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입국 즉시 격리됐기 때문에 지역사회 노출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족이 타고 온 항공기 내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함께 탑승한 승무원 1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기내 전파와 관련해서는 입국 당시에 양성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기내에서 전염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동승객 등 해외입국자 모두는 입국 후 시설 격리 또는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3일 내 진단검사가 또 이뤄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방역망 내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될 경우 영국처럼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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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변이 바이러스 국내 첫 확인…“기내 전파 가능성”
    • 입력 2020-12-29 06:32:49
    • 수정2020-12-29 06:39:54
    뉴스광장 1부
앵커]

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확인된 건데요.

이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남동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70% 정도 더 빠른 거로 전해집니다.

방역 당국은 이 바이러스가 국내로 퍼질 경우 영국과 유사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추가 전파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에 거주하던 일가족 4명은 지난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금지한 23일보다 하루 앞선 날입니다.

국내 입국절차에 따라, 공항에서 곧바로 검사를 받았고, 4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4명 중 3명이 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통상 바이러스 표면에 돌출된 부위,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가 우리 인체의 세포와 결합하는데,

이 부위에 변이가 발생해 결합력을 더 키운다는 게 이번 바이러스의 특징입니다.

영국 정부는 이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에 비해 빠르다고 평가했고, WHO도 감시 강화를 권고했습니다.

감염자 2명은 미성년자인 자녀들, 1명은 이들의 부모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이들 가족은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입국 즉시 격리됐기 때문에 지역사회 노출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족이 타고 온 항공기 내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함께 탑승한 승무원 1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기내 전파와 관련해서는 입국 당시에 양성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기내에서 전염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동승객 등 해외입국자 모두는 입국 후 시설 격리 또는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3일 내 진단검사가 또 이뤄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방역망 내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될 경우 영국처럼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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